[단독] 이집트 잼버리 대원 돌연 군산행…손님맞이 헛심 쓴 진안군
지난 8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야영지인 전북 부안을 떠나 진안으로 향했던 이집트 대원 120명이 당초 목적지가 아닌 군산으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 잼버리 조직위 측은 이집트 대원 120명을 전북 진안공고에 배정했다. 이에 진안군은 오전 10시 총괄대응반을 구성하고 진안공고 기숙사에 직원들을 보내 청소부터 시작했다. 치약, 칫솔, 쓰레기통 등 90만원을 들여 비품도 구입했다. 대원들이 도착하면 저녁으로 먹을 도시락도 120만원을 들여 준비했다.
이어 다음날부터 대원들에게 제공할 음식 준비에도 들어갔다. 이집트 대원 대부분이 이슬람교 신자여서 할랄 음식을 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고 한다. 진안은 인구 2만4000명에 불과한 곳이어서 할랄 음식을 찾을 수 없어 전주와 익산 등 여러 곳에 수소문을 했다.
그런데 오후 4시쯤 도착할 예정이었던 이집트 대원들이 오지 않았다. 진안군은 오후 6시쯤 군산에 있는 호원대로 이집트 대원들이 이송된 것을 알게 됐다. 당시 이들을 수송한 버스가 떠난 상태였고, 이집트 대원 120명은 진안이 아닌 군산에 머물게 된 것이다. 다행히 호원대에 수용할 공간이 있어 대원들은 다시 진안으로 향하지 않고 군산에 머물고 있다.
이에 앞서 충남 홍성군에서도 잼버리 조직위가 입국도 하지 않은 예멘 대원들을 배정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충남도와 홍성군에 따르면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지난 8일 오전 태풍 ‘카눈’ 북상을 피해 잼버리 대원들을 전국 각지로 분산하는 과정에서 홍성군 혜전대 기숙사에 예멘 대원 175명을 배정한다고 지자체에 통보했다.
이에 충남도와 홍성군 공무원, 혜전대 관계자들은 대원들의 기숙사 입소에 대비해 긴급 준비에 나섰다. 청소 상태를 점검하고, 환영 현수막 준비 등의 작업이 이뤄졌다. 또 여기에 2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대원들을 위한 출장뷔페 음식도 마련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9시가 돼서야 예멘 대원들이 입국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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