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반도 중앙 관통' 태풍…시속 100㎞ 강풍·600㎜ 물폭탄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2023. 8. 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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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날씨] 카눈, 산맥 넘나들며 많은 비에 강한 바람 동반
수도권 11일 새벽까지 영향권…오랜만에 평년기온 밑돌 듯
9일 오후 5시 기준 천리안 위성 2A호로 확인한 한반도 인근 태풍 카눈 이동 진로(기상청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목요일인 10일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전국이 관측사상 처음으로 한반도 정중앙을 관통하는 제6호 태풍 '카눈' 영향을 받아 시속 100㎞ 넘는 바람이 불고 600㎜ 넘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 기준 태풍 카눈은 제주도 서귀포 남동쪽 약 2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3㎞로 북북서진 중이다.

카눈의 중심 기압은 965h㎩, 최대풍속은 초속 37m(시속 133㎞)로 강도는 '강', 강풍 반경은 350㎞다. 강도 분류상 강(최대풍속 초속 33~44m)은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위력이다.

카눈은 10일 새벽 제주 동쪽 해상을 통과해서 오전 9시 전후 경남 통영 인근의 남해안을 통해 상륙하겠다.

상륙 뒤에는 거창, 영동, 보은, 증평, 이천, 남양주를 거친 뒤 금요일인 11일 새벽 북한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10일 오후 3시쯤에는 청주 남남동쪽 60㎞ 지점을 통과하겠다. 이때 중심기압은 980h㎩까지 높아지고, 최대풍속은 초속 29m(시속 104.4㎞)로 강도 '중'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9시쯤엔 서울 동남동쪽 40㎞ 지점을 지나가며 서울과 가장 가까워질 전망이다.

상륙 뒤 한반도를 관통하면서도 강풍 변경이 300㎞를 넘어 내륙 어디에서도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피해갈 수는 없다. 기상청은 "중심의 이동 경로와 멀다고 피해가 적다는 게 절대 아니다. 안전에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카눈은 북한으로 넘어간 뒤에는 평양 인근을 지나친 뒤 북한 평안북도 정주 인근까지 이동해 12일 새벽에 소멸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 태풍이 60시간 내 열대 저압부로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77~2023년 태풍 진로(기상청 제공) ⓒ 뉴스1

카눈과 같이 한반도 중앙을 관통하는 태풍은 최근 70년 사이엔 없었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국제 태풍기구를 통해 확인한 한반도 내 태풍의 상세 관측 자료에 따르면 1951년 이후 태풍 경로상 지리산과 덕유산, 소백산맥을 넘은 태풍은 없었다. 산악 지형을 넘으면서 태풍의 중심이나 세력이 왔다갔다 하면서 많은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한 태풍이 한반도 중앙으로 북상한 데는 평년보다 1~2도 높은 해수면 온도와 동쪽에 '벽'처럼 굳게 버티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 크다.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에 80~120㎜(많은 곳 150㎜ 이상) 강원 영동 200~400㎜(많은 곳 600㎜ 이상) 강원 영서 80~120㎜(많은 곳 150㎜ 이상) 충남 서해안과 대전·충청 남부 내륙에 100~200㎜, 세종과 충청 북부 내륙에 80~120㎜(많은 곳 150㎜ 이상)다.

전라권에는 100~200㎜(많은 곳 전남 남해안, 전라 동부 내륙 300㎜ 이상) 대구와 경북, 부산, 울산, 경남에 100~200㎜(많은 곳 지리산 부근 400㎜ 이상, 경상 서부 내륙과 부산, 울산, 경상권 해안, 경북 북동 산지에 300㎜ 이상) 울릉도·독도에 80~120㎜, 제주에 100~200㎜(많은 곳 중산간 300㎜ 이상, 산지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다.

장마철 '극한호우' 수준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많겠다. 강원 영동과 경상권 해안, 경상 서부 내륙, 전라 동부, 제주에는 시간당 40~60㎜(많은 곳 강원 영동 60~100㎜ 이상)가 한꺼번에 퍼부을 수 있다.

강원 영동은 10일 밤까지, 제주는 10일 새벽까지, 전남권은 10일 오전까지, 경남권과 경북 남부는 10일 오전까지, 충청 남부와 전북, 경북 북부에는 10일 오후까지, 강원 영서와 충청 북부에는 10일 밤까지, 수도권은 11일 새벽까지 강한 비가 내리겠다.

9일 오후 3시 기준 태풍 카눈은 제주도 서귀포 남동쪽 약 2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3㎞로 북북서진 중이다. 카눈의 중심 기압은 965h㎩, 최대풍속은 초속 37m(시속 133㎞)로 강도는 '강', 강풍 반경은 350㎞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태풍 영향으로 전라 남해안과 경상해안에는 초속 40m 내외(시속 144㎞)의 강한 바람이 불겠고, 그밖의 전라권과 경상 내륙, 강원 영동에는 초속 25~35m, 충청 내륙과 강원 영서, 경기 남부에는 초속 20~30m, 서울과 경기 북부 등에는 초속 15~25m의 바람이 불겠다.

카눈이 북상함에 따라 해안에는 높은 파도가 치는 곳이 있겠다. 제주와 남해안에는 최고 8m 이상, 동해안과 서해 먼바다에는 6~8m, 서해 앞바다에는 4~6m의 높은 물결이 일겠다. 저지대 침수와 방파제를 넘는 파도에 유의해야 한다.

10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5도, 낮 최고기온은 25~29도로 평년(최저기온 21~24도, 최고기온 28~32도)보다 선선하겠다.

카눈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 과일의 한 종류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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