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은 착취의 대상”···박수홍 막냇동생 증인 출석해 '작심 발언'
방송인 박수홍(52)씨의 막냇동생이 큰형 부부의 횡령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큰형에게) 동생들은 착취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명의 계좌가 급여 계좌로 사용됐다는 사실을 몰랐고 큰형과 사이가 좋지 않아 8년간 만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9일 스타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열린 큰형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일곱 번째 공판에는 박수홍 동생 부부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증인으로 법정에 선 A씨는 "동생들이 왜 이런 일로 고통받아야 하는지 이해 못 하겠다. 이런 이슈로 사람들에게 피로도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족들과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들에게 기분 나쁜 감정을 일으킨다"라며 "이런 표현까지는 쓰고 싶지 않았는데 동생들은 착취의 대상이다. 이용의 대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큰형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과정에서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 자금 등 총 61억 7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막냇동생 박씨 부부 명의의 계좌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계좌에는 라엘과 메디아붐의 급여가 입금됐다. 그러나 동생 박씨 부부는 이날 재판에서 자신들의 명의로 계좌가 만들어진 사실조차 몰랐다고 선을 그었다.
동생 박씨에 따르면 자신은 2011년부터는 라엘과 메디아붐에서 일한 기억이 없고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라엘 웨딩업체에서 연예인 예식 업무를 도와줬을 뿐이다. 박씨는 당시 큰형에게 신분증을 빌려줬는데 이때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추측했다. 연예기획사 관련 일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동생 박씨는 "내 명의로 개설된 계좌를 처음 본 것이 2020년"이라며 "이번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기 몇 개월 전 박수홍이 찾아와 큰형과 재산 다툼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을 때 처음 알았다"고 떠올렸다.
아울러 "라엘에서 나오고 나서 8년 정도 안 봤을 때 (자신이) 라엘에서 어떻게 나왔는지(퇴사했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고 (큰형과) 소통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다 가족 설득으로 다시 만났다가 (큰형으로부터) 퇴사 처리됐을 때 대한 질문을 받고 답을 했을 뿐이다. 큰형과 좋은 기억이 없다"며 "(큰형을) 2018년까지는 만난 적이 없고 이후 일적으로 문자를 주고받은 것 정도며 만난 적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큰형은 일처리를 하는 데 있어서 나와 상의하는 사람이 아니다. 큰형과 사이가 안 좋은 이유"라며 "나는 그래도 가족이라서 퇴사도 아니고 그냥 나왔다고 말하는 거다. 엮이고 싶지 않았다. (박수홍은 관계를 이어가려 했다고 하지만) 나는 7~8년 동안 큰형과 만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증인으로 출석한 막냇동생 아내도 자신의 명의로 계좌가 개설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다음 공판은 10월 13일로 예정됐다. 검찰 측과 친형 법률대리인 측은 각각 박수홍 부친과 박수홍 모친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한편 검찰은 박수홍 친형 부부가 연예기획사 라엘·메디아붐을 운영하며 △박씨의 개인 계좌에서 29억원을 무단 인출 △인건비 허위 계상으로 19억원을 횡령 △회사 자금 11억7000만원을 빼돌려 부동산 매입 △신용카드 결제 등 방식으로 회삿돈 1억8000만원 유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친형을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배우자를 불구속기소했다.
친형 측은 2021년 4월과 10월 회사 법인계좌에서 각각 1500만원, 2200만원을 인출해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사용한 횡령 혐의만 인정하고 있다. 그는 현재 구속기한 만료로 지난 4월 7일 남부구치소에서 출소한 그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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