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벽 세우고 선박 옮기고… 산업현장 "태풍 피해 줄여라" [태풍 카눈 한반도 관통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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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을 하루 앞둔 9일 제주와 남해안에 강풍이 불어닥치면서 전국이 사실상 태풍의 영향권에 놓이기 시작했다.
생산공장이 주로 남해안 지역에 위치한 조선·철강·자동차·정유화학 기업들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제히 24시간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오늘(9일) 16시부로 광양제철소는 비상대응 경보(갑종II, 총 4단계 중 3단계)를 공식 발령했다"며 "태풍에 대비해 24시간 비상상황실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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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일제히 비상대응 체제
태풍의 위력…제주에 비바람
이날 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HD현대중공업, 현대차 등 해안가에 공장을 보유한 기업들은 전사적인 재해 대응 비상대책반을 가동했다.
특히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제철소 용광로가 멈춰서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포스코는 "두번의 침수 피해는 없다"며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인근 하천인 냉천이 또다시 범람할 가능성에 대비, 최근 완공한 1.9㎞, 높이 2m의 차수벽을 비롯해 차수판, 배수로 등을 재차 점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냉천 제방(1.65㎞)의 흙 유실을 막기 위해 강철 철판 말뚝 4150개를 박았다. 변전소·발전소 등 핵심시설 주변에 차수시설도 추가로 설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오늘(9일) 16시부로 광양제철소는 비상대응 경보(갑종II, 총 4단계 중 3단계)를 공식 발령했다"며 "태풍에 대비해 24시간 비상상황실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동국제강은 포항, 당진 등 사업장별로 수중펌프·모래주머니 등 대응 자재를 보강하고 위험 시설물의 결속 등 안전조치를 점검했다.
울산·거제·군산 등 해안가에 위치해 있는 조선업종도 초비상이다. 조선업은 바다와 인접해 있는데다 옥외에 대형 크레인 등 각종 철제 구조물들이 설치돼 있어 태풍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위험물질을 안전지대로 이동시키고, 군함 2척을 포함해 총 7척의 선박을 피항 조치했다고 밝혔다. HD현대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사장이 직접 태풍 대비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와 태풍 상황실도 가동 중이다.
경남 거제에 위치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건조 중인 선박의 고정 로프를 보강하고, 터그선(예인선)을 비상대기시켰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생산이 완료된 차량 5000대를 사내 안전구역으로 옮기고, 배수로·차수판·전기설비 등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 등도 옥외 설비에 대한 결박 장치 강화, 주요 선박 입항 중단조치 등을 실시했다.
제주에서는 이날 오후 6시30분 이후 항공편이 모두 결항되고 선박들도 모두 대피하는 등 각 지자체도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3시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경남 통영 남쪽 120㎞ 해상을 지나 북진을 지속하며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이 한반도 내륙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종단하는 것은 기상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7년 이래 사상 처음이다. 통영 상륙시 태풍의 위세는 태풍 강도등급으로는 '강'(초속 37m), 태풍의 규모로는 '중형'(반경 340㎞)이다. 이후 당일 밤 9시께 서울 등 수도권에 이르러서는 소형급으로 위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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