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대학생과 일본인 교환학생이 만든 K7 오키나와, “올해 목표도 승격”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고려대학교 재학생들과 오키나와 출신 일본인 교환학생이 만나 K7리그를 누빈다.
2023시즌 K7 서초구 C 디비전리그가 지난 6일 반포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서울서초구 FC오키나와는 이날 서울서초구 IMEU11를 2-0으로 가볍게 꺾었다.
FC오키나와의 대표이자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백동호는 2016년에 직접 FC오키나와를 창단했다. 이날 대한축구협회와 만난 백동호는 “FC오키나와는 고려대학교 동문끼리 창단한 팀이다. 재학 당시, 오키나와에서 온 일본인 친구와 일본인 교환학생들이 ‘재미있게 축구해 보자’고 해서 함께 만든 팀”이라며 창단 배경을 들려줬다.
FC오키나와는 눈 앞에 있던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급조’되어 시작했다. 초반에는 4명의 일본인이 FC오키나와에서 함께 활동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일본인 선수들이 자국으로 돌아가게 되어 현재는 일본인 1명을 비롯해 고려대학교 졸업생, 일반인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
FC오키나와의 현재 인원은 45명이다. 연령대는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이 주축이며, 이 중 8명은 선수 출신이다. 고려대학교 축구부에서 선수로 뛰거나, 코치를 했던 멤버도 있다. 백동호 대표는 “다양한 선수들과 함께 팀을 운영하며 팀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백동호가 밝히는 FC오키나와의 철학은 ‘긍정’이다. “선수들에게 ‘재미있게, 즐겁게 차자’라고 자주 말한다. 축구를 하는 목적 중 하나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함도 있으니 실수하더라도 서로 웃으며 응원하고자 한다”는 게 백 대표의 설명이다.
백동호 대표는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라 단체 스포츠다. 따라서 합이 잘 맞아야 한다. 각자 해온 축구가 다르다 보니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어떻게 잘 융화 시키느냐가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라며 대표로서의 고민을 털어놨다.
백 대표는 이날 경기에 임시 골키퍼 출전했다. 그는 “부상자 없이 이겨서 만족하는 경기다. 선수가 주복해서 주 포지션이 아닌 골키퍼를 맡았는데 무실점 경기여서 더 만족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FC오키나와는 2021년부터 3년째 K7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백 대표는 “매년 K7리그 우승을 목표로 잡는다. 2021년에는 결승전에서 송종국 전 국가대표 선수가 뛰었던 팀과 만나 대결을 펼쳤으나 패배하여 승격에 실패했다. 2022년에도 선수 출신이 많은 LEO FC에 패배해 승격에 실패했다. 올 시즌에는 반드시 승격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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