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컵 프리뷰] 입단 25일 만에 ‘정상’ 노리는 김민재, 승리 시 역대 유럽파 선수들 중 ‘최단 기간 우승’

주대은 2023. 8. 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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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황동언 기자, 주대은 기자= 김민재가 속한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이 RB 라이프치히(이하 라이프치히) 상대로 DFL 슈퍼컵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7일(한국 시간) 아스널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맨체스터 시티와 ‘2023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신입생 3인방, 데클란 라이스-카이 하베르츠-율리엔 팀버는 이적 후 첫 공식 경기에서 우승했다.

한국 선수도 첫 경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가능성이 있다. 바로 김민재다. 김민재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나폴리 유니폼을 벗고 뮌헨에 입단했다.

김민재가 속한 뮌헨은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자격으로 오는 13일(한국 시간) 독일 슈퍼컵에 나선다. 상대는 지난 시즌 DFB 포칼(이하 포칼) 우승팀 RB 라이프치히(이하 라이프치히)다.

‘MIA SAN MIA’ 독일 최고의 클럽, 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 뮌헨은 ‘MIA SAN MIA(우리는 우리다)’라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독일 최고의 축구 클럽이다.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팀(32회)이자 DFB 포칼(이하 포칼) 최다 우승팀(20회)이다. UEFA 챔피언스 리그 6회 우승을 차지한 자타공인 명문 클럽이다. 트레블도 2번이나 달성했다.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분데스리가 경쟁팀들의 핵심 선수를 빼 왔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라이프치히로부터 각각 라파엘 게레이로와 콘라드 라이머를 자유 계약(FA)으로 영입했다.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난 뤼카 에르난데스의 빈자리는 ‘철기둥’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성공적으로 메웠다.

뮌헨은 이번 이적 시장 동안 많은 돈을 지출하진 않았다. 계획적인 영입과 기존 선수단 유지하는 것을 기조로 삼았다. 현재 뮌헨은 토트넘 홋스퍼의 간판 스타 해리 케인을 마지막 영입 타깃으로 정했다. 뮌헨이 영입을 위해 여러번 제안했지만 토트넘이 거절하고 있다. 만약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한다면 선수단이 더욱 강해진다.

‘레드불이 날개를 펼쳐준’ RB 라이프치히

RB 라이프치히는 2009년 당시 5부 리그였던 팀을 세계적인 음료 기업 ‘레드불’이 인수했다. 세계적인 기업을 등에 업은 라이프치히는 독일 축구 역사상 괄목한 성장세를 보였다. 뮌헨에 비해 1부 리그에서 역사가 짧고, 전력이 강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승 경험이 많지 않다.

분데스리가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다. 다만 포칼에서는 2번 트로피를 들었다. 2021/22시즌과 2022/23시즌에서 2연속 포칼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만나서 2-0 승리를 거뒀다. 당시에 크리스토퍼 은쿤쿠와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연속골을 넣으며 완승을 거뒀다.

라이프치히는 현재 선수단 공백이 크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였던 은쿤쿠가 첼시로 떠났다. 공격에 힘을 보태던 소보슬러이는 리버풀의 유니폼을 입었다. 많은 활동량으로 중원에서 궂은일을 담당하던 콘라트 라이머는 다름 아닌 뮌헨으로 이적했다. 수비 핵심 요슈코 그바르디올은 맨체스터 시티로 향했다.

역대 전적은 뮌헨 우세, 지난 시즌 전적은 1승 1무 1패… 이번에는?

상대 전적은 뮌헨이 압도적이다. 뮌헨 기준으로 17경기 9승 6무 2패다. 지난 시즌은 3전 1승 1무 1패로 비슷했다. 그중에선 지난 시즌 슈퍼컵 결승전도 포함됐다. 당시 경기는 뮌헨이 5-3으로 라이프치히에 완승했다.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이미 뮌헨이 3-0으로 앞서고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뮌헨은 총 4명의 결장 예정 선수가 있다.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다리 골절로 인해 결장한다. 얀 좀머는 인터 밀란으로 이적이 확정됐다. 대신 스벤 울라이히가 뮌헨의 골문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울라이히는 모든 대회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실전 감각이 좋지 않다는 게 불안 요소다.

공격수 토마스 뮐러가 엉덩이 부상으로 인해 결정이 유력하다. 최전방에서 방점 역할을 해줘야 하는 에릭 막심 추포모팅도 무릎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 새로 영입된 측면 수비수 라파엘 게레이로 역시 부상 회복 중이다. 게레이로는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라이프치히도 부상자가 있다. 아마두 아이다라 종아리 부상을 입은 상태다. 골키퍼 페테르 굴라치 도 아직 회복 중이다. 바움가르트너도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다소 약해졌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비교했을 땐 뮌헨의 우세가 점쳐진다.

‘프리시즌 3경기 출전’ 예열 완료한 김민재, 라이프치히의 속도를 제어한다

이번 여름 뮌헨에 입성한 김민재는 프리 시즌 3경기에서 벤자민 파바르(2번), 다요 우파메카노(1번)와 호흡을 맞췄다. 주전 수비수로 뛸 가능성이 높은 마티아스 데 리흐트와 동시에 뛴 적은 없다. 그렇지만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이 둘이 주전 수비수로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이프치히의 공격 특징은 주력이 빠른 선수들을 바탕으로 한 역습에 치중을 둔다. 티모 베르너와 로이스 오펜다 모두 스피드가 장점이다. 2선에서 둘을 지원하는 다니 올모 역시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뮌헨이 라이프치히의 속도를 잡기 위해서는 김민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민재와 데 리흐트 모두 속도가 빠른 수비수들이다. 게다가 190cm에 육박하는 신장을 가지고 있다. 타고난 신체 조건을 이용해 체격이 작은 라이프치히 공격진을 압도할 수 있다. 만약 토마스 투헬 감독이 3백을 사용한다면 우파메카노까지 합세해 더 단단한 수비진을 구성할 수 있다. 김민재가 슈퍼컵에서 활약한다면 독일 이적 후 첫 우승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민재, 승리 시 역대 유럽파 중 최단기간 우승

만약 김민재가 이번 슈퍼컵에서 우승한다면 역대 유럽에서 활동한 한국인 선수 중 가장 빠르게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된다. 보통 한국 선수가 시즌 시작 전 유럽에 진출해서 바로 우승할 수 있는 대회는 각 리그의 슈퍼컵이다.

이 슈퍼컵에 진출하기 위해선 리그 우승 혹은 축구협회컵(Football Association Cup)에서 우승해야 한다. 즉, 한국 선수가 리그 우승 혹은 FA컵 우승을 한 강팀에 입단한 뒤 슈퍼컵에서 우승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다른 방법도 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합류해 컵 대회를 노리면 된다. 예를 들어 지난 시즌 후반기에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처럼 겨울 이적 시장에서 합류해 컵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실제로 오현규는 셀틱 이적 발표 이후 33일 만에 스코틀랜드 리그컵에서 트로피를 들었다.

오는 13일은 김민재가 뮌헨 유니폼을 입은 지 25일째가 되는 날이다. 아스널의 라이스도 입단 25일 만에 커뮤니티 실드 정상에 오르며 이목을 끌었다. 만약 김민재가 오는 13일에 우승한다면 역대 유럽 코리안리거 중 가장 빠르게 우승컵을 든 선수가 된다.

IF...서로의 팀에서 한 명의 선수를 데려온다면?

만약 서로의 팀에서 한 명의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면 어떤 선수를 원할까. 먼저 라이프치히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다. 뮌헨은 독일을 넘어 유럽 전체로 놓고 봐도 전체적으로 훌륭한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라이프치히 입장에서는 한 명이 아닌 여러 선수를 데려가고 싶을 것이다. 그래도 한 명을 뽑자면 단연 김민재다.

라이프치히는 이번 여름 수비진의 핵심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맨체스터 시티로 보냈다. 빌리 오르반, 모하메드 시미칸 등 수비 자원이 있지만 그바르디올의 공백을 메꾸기엔 부족하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은 유럽 최고의 센터백이다. 김민재가 합류한다면 라이프치히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뮌헨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공격진 보강이 필수다. 한 명을 고른다면 공격수를 골라야 한다. 현재 라이프치히의 공격 자원을 보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 베르너와 많은 빅클럽의 타깃이었던 벤자민 세슈코 그리고 이번 여름 합류한 오펜다까지 뮌헨이 원하는 스트라이커 자원이 많다.

이 중 뮌헨이 가장 원할 자원은 베르너다. 세슈코와 오펜다도 좋은 자원이지만 베르너에 비해 아쉽다. 뮌헨은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하고 여러 대회를 출전하는 팀이다. 유망한 자원보다 경험이 많고 당장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등 기존 공격진과 같은 국적이라는 것도 장점 요소다.

사진=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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