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미워하는 사람도 없는 MCU, '로키2'로 반등할까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이젠 화를 낼 팬조차 남지 않았다. 영화, 시리즈 가릴 것 없이 부진이 거듭되며 빠르게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에게 이제 믿을 건 '로키 시즌2' 뿐이지만, 바통을 넘겨받을 후속작들이 변변치 않아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개봉만 하면 대박을 쳤던 MCU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한 건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피니티 사가가 막을 내리면서부터. 사실상 끝판왕으로 여겨졌던 타노스를 물리치며 메인 히어로였던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도 함께 은퇴했고, MCU에겐 큰 공백이 생기고 말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들의 하차가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다. 여전히 MCU에는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 토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가득하고 아무리 많은 팬들이 하차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 지금껏 탄탄한 빌드업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던 MCU 제작진을 향한 믿음도 존재했다.
실제로 MCU는 공백을 메꾸기 위해 새로운 히어로와 빌런을 투입하며 열일 행보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OTT 플랫폼 디즈니+를 론칭함과 함께 시리즈의 세계관을 영화와 통일시키며 세계관을 확장시켰고, '완다비전' '로키 시즌1'과 같은 작품들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극찬을 받으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기도 했다.
다만 영화 쪽에선 평이 갈렸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직후 선보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으나, 추후 개봉한 '블랙 위도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터널스' 등이 연달아 혹평을 받으며 실망감을 선사한 것.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도 삼스파(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 톰 홀랜드)의 출연을 제외하면 큰 임팩트는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주인공보다 빌런인 완다(엘리자베스 올슨)의 존재감이 더 크다는 비판을 받으며 저조한 평점을 기록했다.
완성도 면에서 계속해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주다 보니 팬들의 반감이 거세지는 건 당연. 하지만 불행은 지금부터였다. '토르: 러브 앤 썬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연달아 처참한 만듦새를 보여주며 팬들을 완전히 등 돌리게 한 것이다. 이전까진 옛정을 생각해 한 번 더 믿어보자라고 생각했던 팬들도 이때부턴 더 이상 극장을 찾지 않기 시작했다. 최종 성적은 순서대로 271만, 210만, 155만으로 관객 수만 봐도 MCU를 향한 팬들의 반응이 어떤지 짐작할 수 있다.
설상가상 믿고 보던 시리즈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2022년 3월 공개된 '문나이트'까지만 하더라도 '매력적인 히어로가 등장했다'는 호평이 잇따랐지만, '미즈 마블'부터 분위기가 묘해지더니 '변호사 쉬헐크'는 MCU 시리즈 역대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메타크리틱 기준 유저 스코어가 10점 만점에 2.4점일 정도로 반응이 좋지 않다. 기대 속에 최근 공개된 '시크릿 인베이전'도 마찬가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스파이 장르의 매력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최종회에서 개연성이 무너지며 또다시 실망감을 선사했다.
이처럼 MCU는 계속해 아쉬움 가득한 모습만 보여주며 팬들을 떠나보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MCU가 변하길 바라며 질타의 목소리를 쏟아내던 팬들도 있었으나, 이젠 이마저 다 떠나 분노의 목소리조차 들려오지 않고 있는 중이다. 그런 MCU에게 유일한 희망으로 꼽히고 있는 건 10월 공개를 앞둔 '로키 시즌2'. 앞선 시즌1이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기대감이 높지만, 메인 빌런으로 출연할 조나단 메이저스(캉 역)가 최근 여성 폭행 혐의로 기소된 만큼 불안한 분위기도 함께하고 있다.
심지어 바통을 이어받을 다음 주자 역시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로키 시즌2' 공개 한 달 뒤 '더 마블스'가 개봉할 예정인데, MCU 작품답지 않게 벌써부터 '싫어요' 폭탄을 받고 있기 때문. 말실수 등으로 비호감 배우로 낙힌 찍힌 브리 라슨의 출연 탓으로, 그는 MCU의 정신적 지주인 스탠 리를 비하하는 듯한 글을 올려 세계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심지어 원년 히어로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 만큼 팬들은 부정적인 시선으로 브리 라슨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 과연 MCU가 앞으로 나아진 완성도로 팬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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