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장서만 벌써 3번째…SPC 샤니 또 끼임사고 [이슈언박싱]

신혜원 기자 2023. 8. 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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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뉴스들 속에 핵심만 쏙 언박싱해드립니다.

오늘(9일) 풀어볼 주제는 < 세번째 울린 비명…SPC 샤니 끼임사고 > 입니다.

[허영인/SPC 회장 (2022년 10월) :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안전관리에 뼈를 깎는 노력을 쏟겠다고 했던 SPC.

어제 SPC그룹 계열사 샤니의 빵 공장에서 또 끼임사고가 일어났습니다.

50대 여성 고모씨는 위아래로 움직이는 대형 반죽통에 반죽을 넣어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2인 1조로 일하던 동료가 기계 안쪽을 들여다보던 고씨를 미처 보지 못한 채 반죽통 내림 버튼을 누른 겁니다.

[{공장 멈춘 거예요?} 멈춘 거예요, 지금. 못 들어가요. 저희는 층이 달라서 몰라요. {혹시 들은 바는 없을까요?} 아니, 없어요.]

고씨는 크게 다쳤습니다.

기계가 왼쪽 옆구리, 배 부위에 끼었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는데요.

1차 외과 봉합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공장에서만 벌써 세번째 사곱니다.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선 불과 지난 달에 손가락 골절, 지난해 10월 손가락 절단 등 두 차례의 끼임사고가 있었습니다.

같은 시기 또 다른 계열사인 SPL 평택 공장에선 23살 여성 노동자가 상반신이 기계에 끼여 숨지는 참변이 있었죠.

허영인 SPC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섰던 바로 그 사건입니다.

[SPC 사망사고 피해자 어머니 (2022년 10월 21일 뉴스룸) : 그렇게까지 위험한 환경인지는 정말 몰랐거든요. SPC라서 진짜 일은 많아도 사람이 죽을 정도까지 위험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SPC 계열사 제빵공장 노동자 (2022년 10월 25일 뉴스룸) : 안전장치나 뚜껑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먼지 덮개용으로, 점심 먹으러 갈 때 덮어놓고 가는 그 정도. 원료가 제대로 안 섞이거나 하면 빨리 작업을 해야 되니까 손으로 하고…]

올해 초 SPC는 '안전경영 선포식'을 개최하면서 노동자의 안전관리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뉴 SPC'를 약속했습니다.

3년간 안전보건 분야에 165억 원을 투자하고, 공장 내 안전관리요원을 늘리고, 직원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나름의 대책도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보다 강도 높은 사고방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정진우/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뉴스5후 취재) : 손이라든지 신체의 일부가 감지되면 자동적으로 기계가 멈추는
그 장치가 있으면 가장 바람직한데,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치를 안 했다고 하면 그게 문제가 되는 거고요. 관리적 대책을 수립해서 철저하게 이행하는 것이 중요한 거죠.]

세번째 끼임사고가 벌어진 샤니 공장엔, 위험 감지 시 기계가 자동으로 멈추는 방재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공장은 상시노동자가 50명 이상인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데요.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동료와 공장관계자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이슈 언박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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