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녹화 기록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한다

도재기 기자 2023. 8. 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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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의 통해 결정
‘제주 4.3사건 기록물’은 재심의키로
11월 말까지 등재신청서 제출…2025년 최종 결정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키로 한 ‘산림녹화 기록물’ 중 하나로 벌거숭이 산에 나무를 심는 모습(왼쪽)과 나무 심기 전후 비교 사진. 문화재청 제공

한국의 성공적인 산림녹화 관련 자료들로 구성된 ‘산림녹화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제도와 관련된 전반적 사항을 논의·심의하는 기구인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가 9일 오후 개최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차기 신청 대상 선정 심의’에서 등재 신청 기록물로 ‘산림녹화 기록물’이 통과됐다”며 “심의 대상에 올랐던 ‘제주 4·3사건 기록물’은 등재신청서 보완 등을 위해 재심의해 선정 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산림녹화 기록물’은 한국전쟁 이후 황폐화된 국토를 민관이 협력해 성공적으로 재건해낸 산림녹화 관련 자료들이다. 당시의 공문서와 복구 사진, 포스터 같은 홍보물, 우표 등 모두 9619건으로 이뤄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산림 복구가 필요한 다른 개발도상국에도 적용될 수 있는 모범 사례이자 기후변화, 사막화 방지 등 국제적 이슈에 본보기가 될 기록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나무심기를 독려하는 특별 우표(왼쪽)와 포스터. 문화재청 제공

선정 재심의를 받을 ‘제주 4·3사건 기록물’은 1947년 3월1일부터 1954년 9월21일까지 7년여에 걸쳐 제주 지역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많은 주민들이 희생된 ‘제주 4·3사건’ 관련 자료들이다. 각종 공공기관의 생산 문서는 물론 재판과 언론, 피해 조사 관련 기록을 비롯해 화해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 모두 1만6000여건으로 구성됐다. 사건 당시의 기록과 함께 사건 이후 진행된 국가폭력에 대한 공식 조사와 사과, 유족과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노력, 유족들의 자발적인 화해 운동 과정에서 생산된 기록물도 포함됐다.

문화재청은 오는 11월30일까지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할 계획이다. 등재신청서가 유네스코 사무국에 접수되면 내년 상반기 중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등재심사소위원회(RSC)의 사전심사, 내년 하반기 중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의 최종 심사를 거쳐 2025년 상반기 중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한국은 지난 5월 등재시킨 ‘4·19혁명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을 비롯해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의 등재를 시작으로 그동안 ‘직지심체요절’ ‘해인사 대장경판과 제경판’ ‘동의보감’ ‘5·18 관련 기록물’ ‘난중일기’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등의 등재에 성공해 모두 18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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