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음악 신기해요"…시나위 공연 관람한 잼버리[르포]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한국 전통음악 공연을 처음 봤는데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경기도에서 남은 일정도 기대돼요."
경기도를 찾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은 9일 오후 경기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고 나온 뒤 들뜬 모습으로 서로에게 공연 후기를 전했다.
경기도는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수도권으로 비상 대피하기로 한 잼버리 참가 대원들의 건강하고 즐거운 한국 문화 체험을 위해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독일, 파푸아뉴기니 등 8개국 스카우트 대원 1480명이 이날 공연을 관람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1부에서 수제천, 아쟁산조, 아리아라리, 판굿 등 전통음악을 선보이고, 2부에서는 산유화·추천사, 편수대엽·별빛아래, 폭포수아래, 신뱃놀이 등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관현악을 공연했다.
공연 1부가 끝난 뒤 인터미션 때 깜짝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원들에게 영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김 지사는 "오늘 여러분이 이 공연을 보게 된 것처럼 살다 보면 나쁜 일도 뜻밖의 변화를 겪으며 아주 멋진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1400만 도민을 대표해 스카우트 대원 여러분을 환영한다"면서 "경기도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원들은 공연 내내 흥겨움을 감추지 못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전체 공연을 마친 뒤에는 우뢰와 같은 박수가 한참 동안 이어졌다. 기립박수를 치는 대원도 있었다.
공연이 끝난 뒤 만난 독일 대원 후밴(16)은 "한국 전통음악은 처음이었는데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독일 고전 음악과 약간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아시아적인 맛을 가지고 있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고 말했다.
독일 대표단 책임자 루(35)는 "갑자기 변경된 일정이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대원들이 즐거워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대원들이 한국 전통을 배우고, 한국 음악을 이해하면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길 바란다"고 했다.
파푸아뉴기니 출신 킬리온 카오크(15)는 "한국 전통 음악은 난생 처음 접했다. 처음에는 너무 낯설었는데 점점 흥미를 느끼게 됐다. 2시간 가까이 공연 내내 집중할 만큼 모든 것이 다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갑자기 준비된 공연이지만,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단원 70명은 짧은 시간 완벽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장태평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부지휘자는 한국 전통 공연이 낯설 수 있는 대원들을 위해 1·2부 시작 전 공연을 설명했다. 경기아트센터 직원이 영어로 통역하고, 1000명 이상이 참석한 독일 대원들을 위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이 독일어로 안내를 전하기도 했다.
장태평 부지휘자는 "갑작스럽긴 했지만 시나위 단원을 포함한 아트센터 모든 직원이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다. 한국에 온 잼버리 대원들에게 한국 전통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면 서로에게 값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나위에 다양한 레퍼토리가 있지만 대원 대부분 한국 전통 음악을 접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준비했다. 시나위오케스트라에는 관현악, 성악, 사물놀이까지 다양한 단원이 있어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도 했다.
또 "오늘의 관객이었던 대원들이 신나게 호응하고, 마지막에 기립박수까지 치니까 무대에서도 흥이 났다.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중학생 시절 태국에서 열렸던 잼버리에 참여했던 '평생 스카우트 회원' 장 부지휘자는 대원들이 안전하게 한국을 즐기고 돌아가길 바랬다.
그는 "25년 전이긴 하지만 잼버리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 더 반가운 마음이었다"면서 "내일도 준비된 공연이 있는데 대원들이 한국 전통을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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