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사과 건축사協…구조기술사 '책임론 전가'엔 발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부터 이어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철근 누락' 사태에 대해 대한건축사협회(협회)가 고개 숙여 사과했다.
다만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의 '건축사 책임론'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특히 건축사협회 측은 건축구조기술사 수가 터무니없이 적어 갑과 을이 뒤바뀐 상태라고 묘사했다.
협회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축구조기술사 수를 대폭 확충하고 부족한 구조인력의 대체를 위한 '인정 건축구조건축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조기술사, 건축사 책임론엔 적극적 반박
기술사 "우린 하청받는 구조 건축사가 갑질"
건축사 "협업이 하청인가…갑과 을 뒤바껴"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부터 이어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철근 누락’ 사태에 대해 대한건축사협회(협회)가 고개 숙여 사과했다. 다만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의 ‘건축사 책임론’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협회는 건축사도 일정 부분 구조기술사 역할을 달라고 주장하는 터라 양 건축직역 간 갈등은 더 커질 전망이다.
건축사협회는 9일 입장문을 통해 “LH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불안과 걱정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배경에는 △저가 수주 경쟁 △전문인력 유입 부족 △안전불감증과 같은 건설현장 전반의 문제와 잘못된 관행 등 총체적 부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앞서 구조안전 진단을 책임지는 건축구조기술사회는 일련의 사태를 두고 건축사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구조기술사회는 건축법에는 ‘건축과 관련된 ‘설계 및 감리 행위는 건축사만이 할 수 있다’는 조항을 들어 “구조계산은 건축사로부터 하청을 받는 구조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조도면 작성은 자신들이 지정한 하청 업체에 시키면서 건축구조기술사를 책임자로 내세우는 것이다”며 “이후 도면 제출 시 책임을 면하기 위해 ‘구조도면의 작성 및 검토는 건축구조기술사사무소의 책임하에 이뤄졌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라는 갑질을 서슴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건축사협회 측은 “설계를 건축사가 독점하고 구조를 하청이라 표현하는 것은 의사가 외과수술 과정에서 외과 의사 이외 마취과 의사, 방사선과 의사가 같이 협업하는 것을 하청이라 하는 것과 같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미 건축법령상 구조계산과 구조도면 작성 업무는 건축구조기술사가 작성하도록 보장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건축사협회 측은 건축구조기술사 수가 터무니없이 적어 갑과 을이 뒤바뀐 상태라고 묘사했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건축사는 1만 8872명인데 비해 건축구조기술사는 1204명으로 건축사의 6.4%에 불과하다.
협회는 현행법상 필로티 구조 건축물과 특수구조 건축물은 건축구조기술사가 의무적으로 공사현장을 확인해야 하지만, 구조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에서 실제 공사 일정 지연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축구조기술사 수를 대폭 확충하고 부족한 구조인력의 대체를 위한 ‘인정 건축구조건축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경훈 (view@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태풍 ‘카눈’ 오는데...수상오토바이 타고 포항 바다 질주한 청년들
- “아무나 죽이려고” 동대구역서 참사날 뻔…살인예비 혐의 적용
- 잼버리 대원 식비 하루 인당 5만원...행안부, 8개 시도에 지출 기준 안내
- 박수홍 동생 “큰형, 작은형과 날 착취 대상으로 여긴다는 느낌”
- 원희룡 "LH, 무언가에 씌어도 단단히 씌었다" 격노, 왜?
- '광복절 특사' 이중근·김태우 포함…최지성·장충기 제외
- ‘성폭행 혐의’ 前 강원FC 선수 2명, 징역 7년 선고... “반성 없다”
- 수심 1m 수영장서 다이빙…20대 男 사지마비로 병원行
- "쓰레기 같은"...조국, '조민·이준석 결혼' 가짜 뉴스에 분노
- ‘이탈리아’도 삼킨 스타벅스, 왜 ‘베트남’에선 쩔쩔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