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탈선 위력' 카눈에…항공기 결항 속출, KTX 일부 운행중단
10일 저녁 수도권 수직 관통
강원 영동 시간당 100㎜ 폭우
11일 오전에는 평양 강타
제주공항선 166편 발 묶여
목포·여수·포항 KTX도 '스톱'
◆ 재난 한국 시험대 ◆
한반도 전역을 덮은 채로 남북을 가로지를 것으로 예상되는 제6호 태풍 카눈의 상륙을 목전에 두고 전국이 초긴장 상태 속에서 긴급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오후 6시 제주 서귀포에서 남동쪽으로 250㎞ 떨어진 해상을 지났다. 현재 카눈의 중심기압은 96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37㎧이며 강도 등급은 '강'을 유지하고 있다. 카눈은 10일 오전 9시께 통영 서쪽 약 30㎞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현재 남해안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고 해양열용량도 높아 태풍이 성장할 요인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점이다.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했을 때 지금보다 더 센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예측대로라면 카눈이 10일 오전 6시 통영 남쪽 60㎞ 해상에 이르렀을 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65hPa과 37㎧(시속 133㎞)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강풍 반경은 340㎞로 한반도 동서 폭 평균(약 300㎞)을 훌쩍 넘는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고 최대풍속이 빠를수록 위력이 강하다고 보는데, 카눈이 북상하면서 중심기압이 더 낮아지고 최대풍속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눈이 현재와 같은 풍속을 유지한다면 지붕이 날아가고, 달리는 열차가 탈선할 수 있는 수준의 바람이 불 예정이다.
카눈은 10일 오후에 청주, 저녁에 수도권을 지난 후 11일 오전 6시 북한 평양 남동쪽 60㎞ 지점에 이르겠다. 다만 북진하면서 세력이 다소 약해져 서울에 도달했을 때는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 24㎧로 강도 등급이 '중'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태풍특보는 9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밤에 전남과 경남 남해안, 10일 새벽에 그 밖의 전라·경상권·충청 남부, 10일 오전에 그 밖의 충청권·경기 남부·강원 남부, 10일 오후에 그 밖의 지역에 발효될 예정이다.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 200~400㎜(많은 곳 600㎜ 이상), 강원영서·수도권·서해5도·충청 100~200㎜, 호남 100~200㎜(많은 곳 300㎜ 이상), 영남 100~300㎜(많은 곳 400㎜ 이상), 제주 100~200㎜(산지 많은 곳 300㎜ 이상)다.
카눈의 북상으로 강풍이 불기 시작하자 제주도와 부산에서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끊겼다. 9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166편이 결항했고, 86편은 지연 운항했다. 태풍이 가까워지는 늦은 오후부터는 제주국제공항이 사실상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은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드는 일부 지역의 열차를 10일 운행하지 않는다고 9일 밝혔다. 대상 열차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속하는 목포, 여수, 마산, 포항 등 남해안 지역 노선과 태백선·경북선 일반열차, 고속구간 연쇄 지연 예방을 위한 일부 KTX와 동해선 광역전철이다.
고속열차는 태풍의 이동 경로, 강우량에 따라 170㎞/h 이하로 서행 운전하거나 일시 정차할 수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를 이용하는 고객은 코레일 앱이나 홈페이지, 고객센터 등에서 반드시 사전에 열차 운행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선 부처들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8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위기경보 수준 중 최고 단계인 3단계 '심각'으로 대응 수위를 높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전국 도로와 국립공원, 항공 및 선박 사전통제를 실시했다.
[박나은 기자 / 박동민 기자 / 박제완 기자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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