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상류 수변구역 해제 초읽기…개발 기대감 부푼 옥천·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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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금단의 유역 금강 상류 200필지에 대한 수변구역 지정 해제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금강 주변 충북 옥천군 등이 개발 기대감에 술렁인다.
9일 충북도, 옥천군·영동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옥천지역 107필지 7만1026.1㎡, 영동지역 93필지 7만1804.2㎡ 등 금강 수계 14만2830.3㎡의 수변구역이 이달 안에 해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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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금단의 유역 금강 상류 200필지에 대한 수변구역 지정 해제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금강 주변 충북 옥천군 등이 개발 기대감에 술렁인다. 수변구역은 금강·낙동강·영산강·한강 수계의 수질 보전을 위해 환경부 장관이 지정·고시하는데, 수변구역으로 묶이면 각종 개발 행위가 제한된다.
9일 충북도, 옥천군·영동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옥천지역 107필지 7만1026.1㎡, 영동지역 93필지 7만1804.2㎡ 등 금강 수계 14만2830.3㎡의 수변구역이 이달 안에 해제될 전망이다. 축구장 200여개 크기 규모다. 이들 지역은 대청댐 금강 상류 1㎞ 안에 있는데, 2002년 9월18일 금강수계 물관리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금강수계법)에 따라 수변구역으로 묶였다.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 충북도, 옥천군, 영동군 등은 지난 6월 ‘수변구역 해제를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이들 지역의 수변구역 해제를 협의했다. 안경진 충북도 수계관리팀 주무관은 “지난해 11~12월 금강유역환경청과 충북도, 옥천·영동군 등이 수변구역 해제를 위한 실태조사를 벌여 해제 대상 지역을 정했다”며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안에 환경부가 이들 지역에 대한 수변구역 해제를 공식 고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옥천은 동이면 2만3604.8㎡, 군북면 2만1079.4㎡, 안내면 1만8539.6㎡, 안남면 3758.8㎡, 옥천읍 3039.9㎡, 이원면 1003.6㎡ 등 6개 읍·면 107필지가 해제 대상이다. 이들 지역은 공공 하수처리시설이 설치돼 오수 등이 금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차단하면서 수변구역에서 풀리게 됐다.
임현중 옥천군 환경과 주무관은 “금강수계법을 보면, 하수도법에 따른 하수처리 구역을 수변구역에서 해제할 수 있다. 옥천은 수년에 걸쳐 공공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해 금강 주변 마을의 오·폐수 등 금강 오염원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수변구역 해제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옥천 안내면 장계유원지 등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장계유원지 주변 9필지 9258㎡가 수변구역 해제 대상에 포함됐다. 옥천군은 2019년부터 대청호 주변 장계유원지에 정원을 조성하고,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등 지역 관광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수변구역에서 해제되면 식품접객업, 숙박업, 목욕장업 시설과 양로시설, 청소년수련시설 등을 설치·운영할 수 있다.
김기복(62) 옥천군 동이면 우산2리 이장은 “마을 곳곳이 수변구역으로 묶이면서 농사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사실상 밥만 먹고 사는 형편이었다”며 “지금에라도 일부 지역이 풀려 다행이지만, 더 많은 수변구역이 해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옥천군은 128.31㎢가 금강 수계 수변구역으로 묶여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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