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여파 中 베이징 물바다…사망 33명·실종 1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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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홍수로 인해 사망자 33명과 실종자 18명이 발생했다.
베이징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중국 내륙을 관통한 5호 태풍 '독수리'로 인한 홍수로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가 속출했다.
중국은 1998년 양쯔강을 따라 홍수가 발생해 사망자 4150명이 사망하는 등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경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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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옥 21만 채, 농지 150㎢ 피해
부시장 "완전 복구에 최대 3년 걸릴 것"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홍수로 인해 사망자 33명과 실종자 18명이 발생했다. 베이징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중국 내륙을 관통한 5호 태풍 '독수리'로 인한 홍수로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가 속출했다.
9일(현지시간) 신화통신, AP 등 외신을 종합하면 베이징시 당국은 이날 "구조대원 5명을 포함해 사망자 수는 33명으로 늘었고, 다른 18명은 실종된 상태"고 공지했다. 해당 사망자는 주로 홍수와 가옥 붕괴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며칠 동안 폭우가 쏟아지면서 붕괴 가옥 5만9000채, 손상 가옥 15만 채가 생겼다"라며 "농경지 1만5000㏊(약 150㎢) 이상이 침수됐다"고 피해 사실을 전파했다.
샤린마오 베이징 부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량 100개 이상과 함께 도로 수십 군데가 파손됐다"면서 "사상자와 피해자 수는 현재진행형이다. 구조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 정도를 감안할 때 기능을 완전히 복구하는 데는 최대 3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태풍 독수리는 상륙 후 빠르게 소멸하는 여느 태풍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28일 중국 동남부 저장(浙强)성에 상륙한 뒤 동부 해안을 따라 최고 초속 50m의 빠른 속도로 북상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북서쪽 더 깊은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안후이(安徽)성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했지만,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로 그 이후로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많은 비를 뿌렸다.
기상당국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사흘 동안 베이징에 내린 평균 강우량은 138.3㎜로, 홍수로 79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2012년 7월21일 기록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먼터우거우구와 팡산구 지역에서는 4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허베이성의 평균 강우량은 137.4㎜를 기록했고 바오딩시 징슈규와 롄츠구의 강우량은 490㎜와 480㎜를 넘었다. 특히 린청현 자오좡량자왕 지역에는 1008㎜의 극한 폭우가 내렸다.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기고, 차량이 강한 물살에 떠내려갔다. 곳곳이 침수되면서 주민이 고립되는 경우도 속출했다.
또한 철도 붕괴로 베이징행 열차가 멈춰 수백 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고립됐다고 구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600여 년간 침수되지 않았던 자금성도 이번 폭우로 침수 피해를 봤다. 자금성 츠닝궁이 무릎 깊이로 침수됐다. 자금성 관리 당국은 생수 뚜껑, 비닐봉지, 수건 등 이물질로 배수구가 막히면서 침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을 감싸고 있는 허베이성에는 이재민이 222만 명이 발생했다.
한편, 다른 지역에서는 여름철 무더위와 가뭄으로 시민 건강과 가을 수확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중국 북부를 강타한 폭우로 시민 수백만 명이 생활에 지장을 겪고 있다.
북동부 지린성 수란시에서는 사망자 6명, 실종자 4명이 보고됐다. 닷새 동안 내린 많은 비로 거리는 강으로 변했고, 수만 명이 대피했다. 북부 헤이룽장성에서도 강 범람 피해가 알려졌다.
중국은 홍수로 몸살을 앓았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있다.
중국은 1998년 양쯔강을 따라 홍수가 발생해 사망자 4150명이 사망하는 등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경험한 바 있다. 2021년 허난성에서는 사망자 300명 이상이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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