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가 X 치우나” “강제 무급노동”…‘잼버리’ 관련 공공기관 인력 차출에 불만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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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이 서울과 경기, 전북 등 8개 시·도로 분산 수용된 가운데 잼버리 비상대피 관련 지원에 사실상 강제로 차출된 공무원들과 공공기관 직원들 사이에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다른 공무원도 글을 통해 "지금 잼버리 수도권 공무원 올 차출. 하루 만에 숙소 몇십 개 빌려서 당장 애들 이동하는 시간 안에 밥이랑 잘 곳 준비하고 있다"며 "12일까지 일 다 스탑하고(멈추고) 수도권 수천 명의 공무원이 잼버리에 매달리는 게 맞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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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인원을 차출해 강제 봉사활동을 하란다. 그것도 금요일 저녁에", "시대가 어느 때인데 자원봉사 명목으로 무급노동 시키는지",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지냐"….
‘2023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이 서울과 경기, 전북 등 8개 시·도로 분산 수용된 가운데 잼버리 비상대피 관련 지원에 사실상 강제로 차출된 공무원들과 공공기관 직원들 사이에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잼버리 지원에 차출됐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한 공무원은 "잼버리 행사 때문에 공무원들 연일 욕 먹고 있는데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개최된 수많은 국가 행사는 잘했다고 공무원 칭찬한 적 있나? 잘하면 당연하고, 못하면 쌍욕 먹는다. 공무원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라며 "지금 잼버리와 상관없는 공무원들 각지에서 긴급 차출돼서 X 치우는 중이고, 조만간 태풍 때문에 비상근무까지 설 예정이지만 이런 노고에 아무도 관심 없다"라고 호소했다.
신용보증기금 소속 한 글쓴이는 "잼버리 차출. 우리 회사 수요 없으면 인원 조정해서 차출한단다"며 "공문도 안 띄우고 메일로 보냈다. 왜 우리가 가야 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차출해서 뭘 시키냐"는 댓글에 글쓴이는 "메일 보니까 인력 인솔, 케이팝 공연 시킨다더라"고 전했다.
한국산업은행 직원은 "기재부에서 공무원은 물론 공공기관 전체 연락해서 당장 3일 후 저녁에 모이라고 강제 차출 명령이 내려왔다"며 "장소도 미정인데 일단 이름 적어내라고 하더라. 당연히 수당이나 지원금은 0원"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공무원은 "오늘 오전 11시부터 지금까지 담당 시설 와서 입소시키는 중. 진짜 덥고 돌아버릴 것 같다"고 호소했다. 다른 공무원도 글을 통해 "지금 잼버리 수도권 공무원 올 차출. 하루 만에 숙소 몇십 개 빌려서 당장 애들 이동하는 시간 안에 밥이랑 잘 곳 준비하고 있다"며 "12일까지 일 다 스탑하고(멈추고) 수도권 수천 명의 공무원이 잼버리에 매달리는 게 맞냐"고 꼬집었다.
전날에는 국가공무원노동조합(국공노)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이 각각 사전 통보 및 협의 없이 공무원을 강제 동원시키는 윤석열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내놨다.
앞서 인사혁신처는 지난 7일 오후 행안부 요청에 따라 각 부처에 영어회화 능통자를 잼버리 행사에 동원하라는 이메일을 각 부처에 보냈고, 부처별로 차출된 공무원들이 일정에 맞춰 대기하고 있었는데 집결 직전 행안부로부터 조율에 시간이 지체됐다며 돌연 평시와 같이 근무하라고 재안내 돼 혼선이 빚어졌다.
국공노는 "국가 재난 상황에서는 당연히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공무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공무원의 의무"라면서도 "대통령과 총리 말 한마디에 어떠한 협의도 없고 어디로 갈지 얼마나 걸릴지도 모른 채 동원돼야 하는,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인격을 무시 당해야 하는 집단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공노총도 "특별한 대책도 대안도 없이 무작정 공무원을 현장에 투입해 ‘정부의 총알받이’로 삼으려는 알량한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공무원은 잼버리 현장에 마구잡이식으로 동원해도 되는 뒤처리 전담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전날 156개국 3만7000여 명의 참가자가 새만금 영지를 모두 떠났다. 참가자들은 전국 8개 시·도에 마련된 비상 숙소 128개소에 분산 배치됐으며 비상숙소는 주로 정부와 공공기관 및 기업체·금융기관의 연수원과 종교시설의 연수원, 대학교 기숙사 등으로 마련됐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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