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냈어”수업 중 교사에 총 쏜 美 6살 아이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지난 1월 30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뉴포트 뉴스의 리치넥 초등학교에서 경찰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내가 XX을 쐈다.” “내가 해냈다.” 고작 6살짜리 학생이 교사에게 총을 쏜 뒤 한 말이다. 올해 초 교사에게 총격을 가한 미국 6살 소년이 범행 후 학교 교직원에게 제압당한 채로 했던 발언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현지시각) CNN 계열사인 WTKR에서 입수한 사건 관련 수색영장에는 버지니아주 뉴포트 뉴스에 있는 리치넥 초등학교에서 1학년 교사 애비게일 주어너(25)가 총에 맞은 후 가해자인 6살 소년이 한 말이 그대로 담겼다.

이 사건은 지난 1월 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초등학교 1학년생인 6세 소년은 교실에서 주어너를 향해 총을 쐈다. 학생이 주어너를 향해 구경 9㎜ 권총을 겨눴고, 방아쇠를 당겼다. 총알은 주어너의 손을 관통한 뒤 가슴 윗부분에 맞았다.

수색영장에 따르면 독서관리자인 에이미 코바치는 총격 당일 6세 소년 가방에 총이 들어있다는 얘기를 2명의 학생에게 들었고, 이에 코바치와 학교 관리자는 수업이 쉬는 시간 이 학생의 배낭을 뒤졌지만 총을 찾지 못했다. 이후 교실에서 총소리가 들렸고, 코바치는 아이들이 뛰쳐나가는 모습과 마지막으로 주어너가 피를 흘리며 교실을 나오는 모습을 봤다. 코바치는 교실로 들어가 총을 들고 서 있는 6세 소년을 제압했다. 소년은 제압당한 동안 ’내가 XX를 죽였어’, ‘내가 해냈어’, ‘어젯밤에 엄마의 총을 받았어’ 등 발언을 했다고 한다.

주어너가 수사관에게 한 진술을 종합하면, 주어너는 쉬는 시간이 끝난 후 교실로 들어와 읽기 활동을 시작하려 하자, 6세 소년이 외투 주머니에서 총을 꺼내 그녀를 향해 겨눴다. 주어너가 “그걸로 뭘 하려고 하니”라고 말하자 소년은 총을 쐈다고 한다. 주어너는 총격 전에도 이 소년으로부터 물리적 폭력 등을 당했다고 한다. 영장에 따르면 은퇴한 다른 교사는 2021년 9월 이 소년이 이 학교 유치원을 다닐 당시 소년에게 목졸림을 당했다. 해당 교사가 의자에 앉아 있는 동안 소년이 뒤로 걸어가 두 팔로 목을 졸랐다는 것이다.

한편, 검찰은 가해자인 소년을 처벌하지 않았고 해당 총기의 주인인 소년의 어머니는 아동방임과 관련한 중범죄 등으로 기소됐다. 네 차례 수술 끝에 목숨을 건진 주어너는 뉴포트뉴스 교육위원회와 당시 교육감 등 교육청 당국자를 상대로 4000만 달러(약 52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소년은 처벌받지 않은 채 치료를 받고 있다. 소년 측 변호사는 CNN에 “이 아이는 극단적인 감정 문제를 지니고 있다. 우리 모두는 그가 하루하루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