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LH, 작업 현황판조차 취합 안 돼… 존립 근거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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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무량판 아파트 10개 단지를 안전점검 대상에서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해 "작업 현황판조차 취합 안 되는 LH가 이러고도 존립 근거가 있느냐"며 거세게 질타했다.
원 장관은 "화성비봉 LH 현장의 감리 실태를 보기 위해 방문하겠다고 하니 LH는 그때야 해당 단지에 무량판이 적용됐고 안전 점검 대상에서 빠졌다는 것을 이한준 사장에게 보고했다"며 "(LH 직원들이) 뭐에 씌어있어도 단단히 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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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무량판 아파트 10개 단지를 안전점검 대상에서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해 “작업 현황판조차 취합 안 되는 LH가 이러고도 존립 근거가 있느냐”며 거세게 질타했다.
9일 원 장관은 경기 화성비봉지구 LH아파트 건설 현장을 찾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LH 단지를 취합할 때 빠진 게 있다면 자체적으로 시정할 기능을 갖고 있어야 했다”며 “자정 기능이 빠진 LH를 누가 신뢰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원 장관은 “화성비봉 LH 현장의 감리 실태를 보기 위해 방문하겠다고 하니 LH는 그때야 해당 단지에 무량판이 적용됐고 안전 점검 대상에서 빠졌다는 것을 이한준 사장에게 보고했다”며 “(LH 직원들이) 뭐에 씌어있어도 단단히 씌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기득권에 씌었는지 안일한 업무 관행에 씌었는지 보겠지만, 어제 오늘 행태를 보면 거짓말까지 하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은 이 사장에게 무량판 적용 LH 단지가 안전점검에서 누락된 원인이 무엇인지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하고, 직을 걸고 인사 조처를 해달라고 지시했다.
앞서 LH는 지난 4월 인천 검단 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모든 LH 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이들은 2017년 이후 무량판 구조 모든 LH 아파트를 대상으로 점검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91개 단지 점검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이 누락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점검했어야 하는 단지가 91개 아닌 101개였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날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LH 관계자는 “정부의 민간아파트 전수조사와 함께 LH 무량판 단지를 세부 점검하던 중 지하 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0개 단지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무량판 구조는 보 없이 기둥 위에 지붕을 바로 얹는 방식으로 건설 비용·시간이 적게 들고 공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기둥과 맞닿는 부위에 압력이 몰리면서 구멍이 뚫릴 수 있어 완충 역할을 하는 전단층을 넣고 이를 보강하기 위한 보강근을 시공한다.
한편 국토부는 다음달 말까지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민간 아파트 293개 단지(약 25만 가구)의 철근 누락 여부 등을 전수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는 안전진단 전문기관을 선정해 실시되며 비용은 시공사 부담이 원칙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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