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로 127억원 챙긴 KB 직원… 금감원, 하나銀·예탁원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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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증권대행업무 직원들이 미공개 무상증자 정보를 이용해 127억원에 달하는 이득을 취한 사고가 발생하자, 금융감독원이 하나은행과 예탁결제원 등에 대해서도 점검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지만, KB국민은행에서 불공정거래가 발생한 만큼 조만간 동일 업무를 수행하는 하나은행, 예탁원 관계자를 불러 유의사항을 전달하고, 임직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을 주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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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예탁원, 증권대행업무 수행
타증권대행업무 기관, 불공정거래 정황 없어
금감원, 동일 업무 금융기관 불러 유의사항 전달 예정
KB국민은행 증권대행업무 직원들이 미공개 무상증자 정보를 이용해 127억원에 달하는 이득을 취한 사고가 발생하자, 금융감독원이 하나은행과 예탁결제원 등에 대해서도 점검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조만간 하나은행, 예탁원 등 금융기관의 해당 업무 담당자를 불러 KB국민은행의 불공정거래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하라고 주문할 계획이다.
9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금감원은 KB국민은행 증권대행업무 직원들의 불공정거래 혐의가 포착된 이후 동일 업무를 진행하는 하나은행, 예탁원에서도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불공정거래를 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증권대행업무는 주주명부의 작성과 주주총회 참석장 발송, 유·무상증자, 합병, 액면분할 등의 일정 협의, 주식배당금과 주권 교부 등의 업무를 대행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증권사가 담당하지만,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예탁원도 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당국에서 증권대행업무 관련 금융기관에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했다”며 “각 금융기관들은 ‘문제가 없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초 무상증자 종목을 이용한 불공정거래 의심 계좌를 조사하면서 KB국민은행 직원들의 불공정거래 사실이 포착된 것”이라며 “하나은행이나 예탁원은 아직 포착된 게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금융 당국은 이날 KB국민은행에서 증권업무를 대행하는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해 127억원의 부당 이득을 봤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들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61개 상장사의 무상증자 업무를 대행하는 과정에서 무상증자 규모와 일정 등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취득하고 본인과 가족 명의로 해당 회사의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자본금을 늘리면서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주주들에게 값을 받지 않고 나눠주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무상증자를 주주 친화적 정책이자 기업의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통상 단기 주가 상승을 부르는 호재로 인식한다.
해당 직원들은 무상증자 공시로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총 66억원 규모의 이득을 봤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동료직원과 가족, 친지, 지인에게까지 무상증자 실시 정보를 전달해 매매를 하도록 했다. KB국민은행 직원들로부터 정보를 받은 사람들이 챙긴 이득은 61억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지만, KB국민은행에서 불공정거래가 발생한 만큼 조만간 동일 업무를 수행하는 하나은행, 예탁원 관계자를 불러 유의사항을 전달하고, 임직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을 주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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