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한국' 이번엔 태풍 시험대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8. 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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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참사·잼버리 혼란 이어 초유의 한반도 종단 태풍
고비 넘겨야 국가위상 회복 …"정쟁보다 안전 대비를"

◆ 재난 한국 시험대 ◆

카눈이 몰고 온 거대 파도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 중인 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해안에 강한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다. 카눈은 1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해 11일 오전까지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잇따른 재난과 사고로 '재난 한국'의 불명예를 쓰고 있는 한국이 초강력 태풍 '카눈'의 상륙으로 다시 시험대에 섰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에 이어 아파트 부실 공사, 최근 새만금 잼버리 대회까지 안일한 안전의식과 관리 능력 부실이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파행 직전까지 몰렸던 잼버리 대회를 정부, 기업, 지자체, 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쳐 어렵게 되살리고 있는 것처럼 이번 태풍 역시 민관이 힘을 합쳐 '재난 한국'의 오명을 벗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을 강타하고 큰 피해를 입힌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부터 한국에 본격 상륙한다. 한반도를 직격하며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보여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태풍 카눈에 대비한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용산 대통령실 지하 벙커에서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9일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으로부터 태풍 이동 경로와 대비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관련기사 A3·25면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재난 대응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철저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일선의 재난 관리 공직자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작년 태풍 '힌남노'로 인해 큰 피해를 봤던 산업계도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며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 태풍 대비는 안전 한국의 신화를 다시 되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지난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와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끊임없이 안전관리를 강조해왔지만 여전히 후진국형 대형 참사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대형 사고나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이에 책임을 져야 할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서로 '네 탓 공방' 정쟁에만 몰두해 국민들의 비난을 받아 왔다.

한편 9일 오전에도 경기도 안성시 옥산동의 한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9층 건물에서 9층 바닥면이 8층으로 무너져내리면서 일어났고 현장 근로자 2명이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이날 오후 단계를 2단계로 상향하고, 특수대응단 등 4개 구조대를 포함해 52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박제완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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