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2000명 넘어…2018년 이후 최다

김향미 기자 2023. 8. 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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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나흘째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인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조태형 기자

열흘 넘게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해 온열질환 환자가 누적 2000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폭염 피해가 극심했던 201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온열질환 환자가 많이 나온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전국 504개 응급실에 실려온 온열질환 환자는 90명이다. 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20일 이후 누적 온열질환 환자는 2085명이 됐다.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2011년 처음 가동됐다. 초기엔 6~7월 초부터 9월 초까지 집계하다가, 2015년부터는 5월20일 무렵부터 9월 하순까지 집계하고 있다. 2011년 이후 온열질환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해는 2018년 4526명이었다. 이어 두 번째로 온열질환 환자가 많이 발생한 해는 2016년(2125명)이었는데, 당시 8월8일까지 누적 환자 수는 1237명이었다. 올해 9월30일까지 온열질환 환자 수를 추가해 집계하면 전체 환자 수는 2016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기준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7명으로, 이미 2018년(4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2021년 20명, 2016년 17명, 2012년 15명 등의 순이다.

질병관리청

지난달 26일 올여름 장마가 끝나고 2주간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졌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8일까지 14일간 1326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누적 환자의 63.5%다. 이 기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4명이 발생했다.

질병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전수조사가 아닌데다 의료진의 판단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소방당국 등 다른 기관의 집계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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