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노래부른 브루노마스AI … 저작권료 누가 받을까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3. 8. 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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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글로벌 음반업체 협의
가수 음성 따라해 부른 커버송
목소리 원주인 저작권만 인정
AI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브루노 마스의 K팝 '하입 보이' 커버 동영상. 유튜브 캡처

인공지능(AI)으로 유명 가수 목소리를 흉내 내는 '딥페이크' 콘텐츠가 급증하자 구글과 글로벌 음반업체들이 가수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 활용을 막는 대신 이를 합법화해 윈윈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계자 말을 인용해 "구글과 유니버설뮤직이 AI 생성 음악에 쓰인 아티스트의 목소리와 멜로디에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아티스트의 팬들이 합법적으로 노래를 만들고 저작권 소유자에게 대가도 지불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며 "워너뮤직도 구글과 같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성형 AI는 비교적 쉽게 작업할 수 있어 가수들에게도 큰 위협으로 떠올랐다. 특히 목소리가 무단으로 사용되는 데 업계 반발이 컸다. 유니버설뮤직 측은 지난달 미국 의회에 "아티스트의 목소리는 그들의 생계와 이미지(페르소나)를 위한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이라며 "의도가 무엇이든 이를 훔치는 일은 잘못"이라고 호소했다.

래퍼 드레이크, 아이스 큐브 등 아티스트들은 본인 목소리를 모방한 AI 음악을 "악마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유니버설뮤직은 테일러 스위프트 등 자사 소속 유명 아티스트들의 목소리가 활용된 AI 딥페이크 음악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유명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활용한 AI 음악은 전 세계에서 우후죽순처럼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업계는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를 법의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이기로 한 모양새다. FT는 구글과 유니버설뮤직 사이 협상에 대해 "음반 업계에 닥친 가장 큰 위협으로 꼽히는 AI 딥페이크 음악으로 오히려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한편 자신의 목소리를 모방한 AI 음악에 긍정적인 아티스트들도 있다. 비틀스 멤버인 폴 매카트니는 최근 AI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존 레넌의 목소리로 신곡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일렉트로닉 아티스트인 그라임스는 AI 음악에 본인 목소리를 사용하게 하고 로열티를 나누겠다고 제안했다. 워너뮤직은 "올바른 체계가 갖춰진다면 팬들은 아티스트에게 새로운 커버와 합성곡 등을 통해 '최고의 찬사'를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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