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흑자' 달성한 쿠팡…이번엔 '대만' 투자 늘린다

임현지 기자 2023. 8. 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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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개 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한 쿠팡이 다음 투자처로 '대만'을 지목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진출해 있는 로켓직구를 비롯해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 의장은 "대만 고객들에게 수백만개 이상의 한국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라며 "올해 대만 사업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추정치는 4억달러(5000억원)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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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의장. 사진=쿠팡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4개 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한 쿠팡이 다음 투자처로 '대만'을 지목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진출해 있는 로켓직구를 비롯해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국 중소기업 상품의 해외 진출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로, 달러 기준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6%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흑자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역시 최대 분기 영업이익으로, 전 분기(1362억원)와 비교해 42% 신장했다. 분기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인 1908억원(1억4519만달러)을 기록하며 전분기(1160억원·9085만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을 의미하는 활성 고객은 1971만명으로, 전년 동기(1788만명)과 비교해 10% 늘어나며 2000만명을 목전에 두게 됐다. 1인당 고객 매출은 296달러(38만9100원)로 전년 대비 5% 늘어났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콘퍼런스콜에서 "다년간의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 양쪽에 집중한 끝에 수익성과 지속적인 고성장 모두 놓치지 않고 달성했다"며 "매출과 활성 고객 수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고객 증가율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대만에 로켓직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 대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사진=쿠팡 제공

쿠팡은 이 같은 성장 흐름을 대만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미 '로켓직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 판매 중인 수백만 가지 로켓배송 상품 대부분을 대만 고객들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회사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개 분기 동안 대만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애플리케이션에 등극했다.

김 의장은 "신사업에 대한 기준이 높아 내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투자는 중단하거나 낮은 우선 순위의 투자는 연기하고 있는데 대만은 현재 그 기준을 넘어섰다"며 "대만에서의 런칭 첫 10개월은 한국의 로켓배송이 처음 10개월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쿠팡은 앞서 2021년 6월 일본에도 진출했으나, 발을 들인지 1년9개월만인 지난 3월 철수를 결정했다. 당시 '퀵커머스'를 앞세웠는데, 이커머스 활용이 적고 현금 결제를 선호하는 일본의 소비 문화와 맞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 대만에 눈을 돌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 국제 무역국 자료에 따르면 대만은 인터넷 이용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이커머스 부문 성장률 24.5%를 기록했다. 인구밀도는 1제곱킬로미터(km2)당 673명으로 한국보다 높다. 

회사는 대만 이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인구 유사성을 감안하면, 높은 수익성은 물론 국내 소상공인 파트너사에게도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한국에서와 유사한 형태의 로켓배송 서비스도 시범 운영을 준비하고 있. 490타이완 달러(한화 약 2만200원) 이상 주문하면 다음날까지 무료배송되는 방식이다.

김 의장은 "대만 고객들에게 수백만개 이상의 한국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라며 "올해 대만 사업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추정치는 4억달러(5000억원)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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