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중 차수벽 쌓은 포항제철소 … 벽과 벽사이 600m 배수로도
제철소 정문 1.9㎞ 구간에 설치
변전소 등 주변에 2차 방어벽
◆ 재난 한국 시험대 ◆
초유의 남북 종단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남부지방에 상륙해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동차·조선·철강·정유 등 대규모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제조업체들이 일제히 비상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정문부터 3문에 이르기까지 1.9㎞ 구간에 걸쳐 차수벽 설치를 완료했다. 제철소 외곽을 흐르는 하천인 냉천의 토사 제방 1.65㎞ 구간에는 시트파일 4150개를 설치해 제방 붕괴에 대비했다.
또 변전소와 발전소에 별도로 차수 시설을 설치해 핵심 시설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했다.
지난해 냉천이 범람해 가장 먼저 물이 들이닥쳤던 2문과 3문 사이 600m 구간에는 차수벽 앞에 배수로를 별도로 준설해 물길을 제철소 외부로 돌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중, 삼중으로 방어 체계를 구축한 셈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포항 지역을 강타했을 때 기록적인 폭우로 냉천이 범람하면서 대지면적 950만㎡인 포항제철소가 완전히 침수된 아픈 경험이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 내 군함 2척을 포함해 선박 총 7척을 피항 조치했고, 10개 도크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은 계류 로프를 보강해 강풍에 대비했다. 또 10일 오전 3시부터 상황 해제 시까지 정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문을 폐쇄하고 비상대기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인원 출입을 통제했다.
현대자동차는 바다와 인접한 울산공장의 차량 5000대를 사내 안전구역으로 이동시켰다. 또 배수로가 막힌 곳은 없는지 살피고, 지하 배수펌프 작동 상태도 점검을 완료했다.
폭우와 태풍으로 기온 하강이 예상되면서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울산CLX)는 공정 가동에 필요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스팀(증기)을 여유 용량으로 미리 확보해 놓았다. 또 도로와 배수로를 점검하고 비상대응 절차에 따라 지정된 장소로 대피할 수 있도록 근무자들에게 사전 안내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배수로를 점검하고 입간판 등을 고정하고 있다"면서 "번개에 대비해 피뢰·접지시설을 점검하고, 정전에 대비한 비상 조명 시스템도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오수현 기자 /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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