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왔는데 어떻게 이런걸 준비하셨죠? … 대체프로그램 만족"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3. 8. 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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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원현장 가보니
가상 노젓기·컬링·사격…
"잼버리 프로그램과 비슷해"
연수원 4곳서 1000명 체류
"공간마련 해준 기업에 감사"

◆ 코리아잼버리 ◆

9일 경기 용인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홍콩 스카우트 대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참가자 약 1000명에게 이곳을 포함해 수도권 소재 그룹 연수원 4곳을 숙박·체험활동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원, 투, 스리, 파이어!" 9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소재 기아 비전스퀘어에선 홍콩 스카우트 대원들의 환호성이 힘차게 울려퍼졌다.

비전스퀘어 세미나실 106호에선 형광색 조끼를 입은 홍콩 청소년 9명과 분홍색 조끼를 입은 9명이 각각 로잉머신 앞에서 손을 뻗어 모은 뒤 기합을 넣었다. 각 팀의 청소년은 비장한 표정으로 로잉머신에 앉은 뒤 줄을 힘차게 당겼다. 세미나실 앞 스크린에선 가상의 배가 결승선을 향해 나아갔다.

이날 비전스퀘어에선 홍콩 스카우트 대원 9~10명이 한 팀으로, 총 16개 팀이 1층과 2층에 마련된 각각의 세미나실에서 노젓기, 컬링, 사격, 양궁, K팝 댄스 등 8개 경기에 참여했다. 이날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만난 홍콩 스카우트 대원들의 모습에선 새만금 간척지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사투를 벌이며 고생했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홍콩 대원들은 태풍 '카눈' 북상으로 전북 부안 새만금 잼버리 영지를 떠나 전날 기아 비전스퀘어로 옮겨왔다. 세계스카우트 홍콩지부 소속 대원인 윙항 씨(15)는 "당연히 이해한다. 스카우트 대원으로서 이런 일을 적지 않게 겪어봤다. 대체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해준 한국과 기업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원인 린데청 씨(15)는 "이곳 프로그램은 잼버리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있다. 다음 일정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아 비전스퀘어는 신입 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포함해 기아 임직원 연수를 위해 마련된 전용 공간이다. 침실과 세미나실뿐만 아니라 북카페, 옥외정원, 산책로, 휴게 라운지 등 휴식 공간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 비전스퀘어를 포함해 수도권 소재 그룹 연수원 4곳을 제25회 잼버리 참가자 약 1000명에게 숙박·체험활동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룹 인재개발원인 마북캠퍼스에는 네덜란드·핀란드 출신 대원들이, 기아 오산교육센터에는 슬로베니아·필리핀 대원들이, 현대엔지니어링 블루몬테에는 엘살바도르 대원들이 각각 입소했다. 이들은 오는 12일 퇴소해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각 시설에 대원들의 건강을 책임질 전문 의료인력을 배치했다. 한국의 음식문화 체험을 희망하는 대원들을 위한 한식은 물론이고 양식, 퓨전식 등 다양한 종류의 식사도 준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6개국 출신 대원들을 위한 산업 투어 일정도 마련했다. 각국 대원들은 현대차의 '마더팩토리'(연구개발·제조의 중심이 되는 핵심 공장)로 불리는 아산공장을 비롯해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생산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할 기아 오토랜드 화성, 국내 친환경 제철소로 탈바꿈하고 있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등을 방문한다. 홍콩 스카우트 대원들 총인솔자 우자량 세계스카우트 홍콩지부 리더는 "남은 기간에 우리 대원들이 일정을 즐겁게 소화하고, 건강하게 돌아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4일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협의해 참가자들을 물심양면 도왔다. 참가자들에게 생수, 아이스박스, 양산 등을 지급했고, 영지에 1인용 간이화장실 24개 동을 긴급 지원했다. 또 전문 청소인력 10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용인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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