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K팝 댄스, 홍대서 버스킹 …"서울서 치유받는 느낌"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3. 8. 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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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문화체험 행사 풍성
수원 화성탐방·대천 머드체험
8개 시도서 프로그램 마련해
11일 K팝 콘서트 예정대로
뉴진스·있지 등 18개팀 확정
"태풍 오면 영내활동 위주로"
정부, 안전사고 대응TF 가동

◆ 코리아잼버리 ◆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했다가 태풍으로 조기 퇴영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을 찾아 시내 관광에 나섰다(왼쪽). 스카우트 대원들이 이날 서울 중구 하이커 그라운드를 찾아 K팝 댄스를 배우며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흥미로운 익스트림 프로그램에 참여해 부안에서 힘들었던 기억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서울 노원구 불암산 더불어숲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체코 스카우트 대원 A양은 "남은 기간 이런 흥미로운 체험을 계속하며 일정을 끝까지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면서 즐거워했다.

태풍 '카눈' 북상으로 전북 새만금에서 떠난 156개국 3만6000여 명의 잼버리 대원이 9일부터 전국 8개 시도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새만금 잼버리가 '대한민국 잼버리'로 다시 시작되자, 각 지방자치단체는 남은 일정 지원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상륙하는 것에 대비해 지자체는 야외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K팝 등 한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준비했다.

서울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잼버리 대원들이 청와대, 경복궁, 인사동, 대학로 등 곳곳을 탐방했다. 서울에는 시내 대학 기숙사와 기업 연수원 등에 대원 3210명이 머물고 있다. 서울시는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시청 앞 광장에 잼버리 커뮤니티 광장을 설치해 스카우트 대원들이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의 관심이 큰 한류 문화인 K뮤직과 K댄스 등을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흥겨운 공연도 한강과 광화문에서 개최해 대원끼리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경제진흥원(SBA)은 9~1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뷰티·패션 브랜드 체험을 할 수 있는 1시간짜리 영어 도슨트 전시 투어를 마련했다. 영상·음향·음악스튜디오, e스포츠경기장으로 구성된 에스플렉스센터 견학도 9~10일 운영한다.

자치구도 팔을 걷어붙였다. 노원구는 지난 8일 체코 국적 대원 400명과 베네수엘라 국적 대원 11명을 구내 육군사관학교 기숙사에서 맞이했다. 노원구는 10일 오후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김덕수 사물놀이패 공연, 11일에는 육사에서 군악대 연주 관람, 육군박물관과 교훈탑 등 학교의 숨은 명소 탐방, 국궁·승마·드론 체험을 준비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기상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10일부터 영내 프로그램 위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일 일찌감치 전북 부안을 떠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8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에서 버스킹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버스킹 공연에 참가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 B양은 "마술 공연부터 친구들의 다재다능한 공연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황홀한 도심 야경을 배경으로 노래하는 내 모습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1만3000여 명이 몰린 경기도는 역사·안보 체험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편성했다. 수원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탐방과 수원 전통문화관 예절 체험 등이 진행됐다.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는 물세례를 받으며 신나는 음악과 함께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머드몹신'이 열렸고, 전북 순창에선 고추장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렸다.

행정안전부는 잼버리의 남은 일정을 안전하고 차질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8일 '잼버리 비상대책 지원단'을 발족시켰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9일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비상대피 현황 브리핑'에서 "태풍이 정중앙부를 통과하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이 영외에서 활동하도록 놔둘 수 없다"며 "지자체장 주도하에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융통성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잼버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K팝 슈퍼라이브'는 예정대로 열린다. 조직위와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하는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에 정상급 K팝 아티스트가 대거 출연한다고 9일 발표했다. K팝 슈퍼라이브에 출연하는 아티스트는 뉴진스, NCT 드림, 있지(ITZY), 마마무, 더보이즈, 셔누&형원, 프로미스나인, 제로베이스원, 강다니엘, 권은비, 조유리, 피원하모니, 카드, 더뉴식스, ATBO, 싸이커스, 홀리뱅, 리베란테 등 모두 18개 팀이다. 폐영식은 공연 시작 전인 오후 5시 30분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정부는 향후 일정과 폐영식 및 K팝 콘서트에 대비해 대원들의 이동, 다중인파관리, 응급환자 조치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도 마련 중이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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