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수·동 대표단지 재건축 속도전
연초 시행된 규제완화 수혜
삼익비치·우동1구역도 순항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훈풍'이 부산에도 불고 있다. 부산 재건축의 핵심 단지로 꼽히는 럭키동래가 정밀안전진단 문턱을 넘으면서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동래구 동래럭키아파트는 최근 동래구청으로부터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재건축 판정)을 받아 안전진단 최종 문턱을 넘었다. 이 단지는 3년 전 예비안전진단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덕분에 안전진단의 모든 단계를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1983년 준공된 1536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수영구 삼익비치타운, 수영구 현대아파트(수영현대) 등과 함께 부산의 핵심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을 위한 첫 관문이다. 일반적으로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 1차 안전진단(정밀안전진단), 2차 안전진단(적정성 검토) 단계로 이뤄진다.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이 나오면 적정성 검토 단계로 넘어가지만, E등급을 받으면 바로 재건축 진행이 가능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단지가 올해 1월 정부의 재건축 사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혜택이 적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재건축 안전진단에서 구조 안전성 비중을 기존 50%에서 30%로 낮추고, 재건축 판정을 내리는 커트라인도 '30점 이하'에서 '45점 이하'로 완화했다. 동래럭키는 이번에 44.75점을 받았다. 기준 완화 이전이라면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아야했지만 규제 완화 덕분에 재건축 확정 단계로 빠르게 넘어가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정부의 이 같은 규제 완화 덕분에 올해 상반기에만 전국에서 10만가구가 넘는 단지가 안전진단 최종 문턱을 넘었다. 매일경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전국에서 111개단지·10만7799가구가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8월 8일자 A1·20면 보도
이 단지는 2020년 11월 안전진단 첫 번째 단계인 예비안전진단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에 동래럭키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재건축을 위한 재시동을 걸었다. 노후화가 더 심해졌을 뿐 아니라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정책 기조가 바뀐 만큼 안전진단 통과가 수월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8월 재수 끝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후 1년여 만에 정밀안전진단도 통과하면서 재건축에 속도를 내게 됐다. 동래럭키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2025년 상반기에 조합 설립과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동래럭키의 안전진단 통과는 다른 부산 재건축 단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전망이다. 특히 아직 안전진단 문턱을 넘지 못한 수영현대 재건축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1180가구 규모 수영현대는 2021년 적정성 검토에서 55.05점을 받아 0.05점 차이로 안전진단 최종 문턱을 넘는 데 실패했다. 수영현대 역시 완화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적용하면 안전진단 최종 통과 가능성이 높다.
동래럭키·수영현대와 함께 이른바 '부산 재건축 삼대장'으로 꼽히는 삼익비치타운은 일찌감치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3개 단지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수영구·동래구와 함께 부산 정비사업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해운대구'에서는 우동1구역(삼호가든)이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동1구역은 지난달 재건축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향후 변수는 재건축 부담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익비치타운의 경우 조합원 부담금이 수억 원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업성 부분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재건축 속도 역시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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