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세번째 노히트노런 합작한 포수 손성빈 “우리 팀에 원조가 있습니다”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길 기록을 세운다는 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일까.
1982년 프로야구 원년 팀인 롯데는 지난 6일 사직 SSG전에서 역사의 발자취를 남겼다.
이날 SSG타자를 상대로 9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나 득점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1-0으로 승리해 역대 3번째 팀 노히트노런을 일궈냈다.
롯데 포수 손성빈도 이날 기록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하나였다. 손성빈은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과 호흡을 맞췄다. 윌커슨은 7이닝 1사구 6삼진 무실점으로 팀 노히트노런 기록의 발판을 놓았다.
당시를 돌이켜본 손성빈은 “윌커슨이 너무 잘 던졌고 수비에서도 형들이 다 잘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4회부터 노히트노런 기록을 의식했다던 손성빈은 “3회까지 윌커슨이 퍼펙트 피칭을 했는데 4회 들어갈 때 이러다가 진짜 잘하면 괜찮겠다라는 생각은 계속 했다”고 떠올렸다.
그때부터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손성빈은 “실수 하나 하면 안타줄 확률이 높으니까 (리드에)공을 많이 들였다. 투수가 워낙 잘 던져줬다”며 공을 돌렸다.
SSG 타순이 한바퀴 돌 때마다 볼배합에 조금씩 변화를 줬다. 이 과정에서 도움을 준 게 최경철 배터리 코치다. 손성빈은 “매 이닝 끝날 때마다 ‘이번에는 이걸로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을 해주셔서 수월했다”고 전했다.
사실 최경철 코치는 이 기록을 역대 첫번째로 달성한 선수였다. 2014년 10월6일 NC전에서 LG 소속으로 있던 최 코치는 팀의 노히트노런 기록을 이끌어냈다.
손성빈도 당시 경기를 끝나고 이 사실을 접했다. 그는 “신정락 선배가 경기가 끝나고 말해주셨다”라고 말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성빈에게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경기였다. 그는 “공 하나하나를 받으면서 긴장도 엄청 됐지만 보는 눈도 더 기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경기 끝나고는 완전히 뻗었다”고 했다.
롯데는 현재 주전 포수 유강남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지난달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유강남은 8월 말이나 되어서야 전력에 돌아올 예정이다. 그 때까지 손성빈은 안방을 지키며 유강남이 돌아온 뒤 남은 한 자리도 경쟁해야 한다.
“최대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장점을 살리겠다”는 손성빈은 “지금은 최소 실점으로 막는게 목표다. 무조건 막을 수는 없으니까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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