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바짝 다가선 '카눈'…벌써 강풍·폭우로 곳곳 고립·통제 '초비상'

노경민 기자 오미란 기자 윤왕근 기자 이승현 기자 2023. 8. 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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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항공편 139편·여객선 모두 결항…부산은 해수욕장 출입 금지
광주·전남 최대 300㎜ 이상 비…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상향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해상에 거센 파도가 치고 있다. 태풍 카눈은 10일 오전 2시쯤 서귀포 동쪽 약 170㎞ 부근 해상을 지나면서 제주도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3.8.9/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전국종합=뉴스1) 노경민 오미란 윤왕근 이승현 기자 =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가장 먼저 태풍 영향권에 들어서는 남부 지방에는 강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 악화에 따라 하늘길과 바닷길도 잇따라 끊기면서 지자체마다 본격적인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태풍은 서귀포 남동쪽 약 280km 해상에서 강도 '강' 상태에 13km/h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65hPa, 최대풍속은 37㎧다.

태풍과의 거리는 성산(서귀포) 270km, 완도 360km, 통영 360km, 여수 370km, 부산 400km다.

제주도에는 오후 2시 기준 시간당 20㎜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고, 최대순간풍속 25㎧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제주남쪽먼바다를 중심으로 파고가 최대 4~7m로 매우 높게 일고 있다.

기상 악화로 인해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끊겼다. 제주국제공항의 경우 국내선 125편, 국제선 14편 등 여객기 총 139편이 사전 결항 또는 당일 결항됐다.

뱃길은 이미 전날 오후 8시를 기해 제주도 내 모든 항만이 폐쇄되면서 제주를 오가는 8개 항로의 여객선 10척이 모두 사전 결항됐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인근에 강한 빌딩풍이 몰아쳐 관광객들이 우산을 부여 잡고 힘겹게 걷고 있다. 2023.8.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과 경남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통영, 거제, 남해를 제외하고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경남북서내륙에는 시간당 10~20㎜의 비가 내리고 있고, 이외 경남 지역과 부산에서는 시간당 5㎜의 비가 내리고 있다.

주요지역 일강수량은 △거제 51.4㎜ △가덕도 42.0㎜ △남해 40.7㎜ △진영 35.0㎜ △창원 32.4㎜ △부산 31.9㎜ 순으로 나타났다.

기상 상황에 따라 부산 내 하천변 20곳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고, 해운대·광안리 등 7개 해수욕장도 출입이 금지됐다.

부산시는 학교와 대형마트 등 저지대 차량 대피소 141곳을 마련하고 재해 위험지에 거주하는 주민 4명을 대피시켰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때 피해가 극심했던 서구 송도해수욕장은 오전부터 입욕이 통제됐고, 인근 아파트 상가 앞에도 대형 모래주머니와 철제 차수판이 설치됐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오후 전남 여수 국동항에는 1000여척의 선박들이 피항해 있다.2023.8.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7개 시·군도 오후 2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전남 고흥, 여수, 완도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전남 남해안에는 시간당 10㎜ 안팎의 비가 내리고 최대 순간풍속 20㎧ 내외의 강풍이 부는 곳이 있다. 이날부터 10일까지 광주와 전남지역 예상 강수량은 100~200㎜이고, 많은 곳은 30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태풍 여파로 무등산과 내장산, 지리산은 오전부터 입산이 통제된 상태다. 광주공항, 무안국제공항, 여수공항 등에서 항공편 결항도 잇따르고 있고, 완도·목포·여수·고흥 등 53항로 83척 여객선이 전면 운항 통제되는 등 뱃길도 끊겼다.

이번 태풍으로 강원 동해안에는 11일까지 200~400㎜, 많은 곳 6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영서내륙은 100~200mm 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강원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현장 점검 등을 진행하고 있다.

도는 산사태, 급경사지, 하천 제방 등 재난 취약지역 16만 곳을 최근 점검한 데 이어 인명피해 우려 지역 279곳에 대해서는 관리 책임자를 지정했다.

또 동해안 지역 어선 2500여 척을 주문진항 등 지역 항구로 피항시키거나 육지로 인양하는 작업을 마친 상태다. 동해안 6개 시·군 85곳 해수욕장은 입수가 전면 통제, 해경 등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이어 73곳에 설치된 항만 및 어항 출입 차단 조치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산림청은 오후 4시를 기해 전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심각 단계는 산사태 위기 경보 단계 중 최고 단계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결항편 승객들이 대체편을 구하기 위해 항공사 안내 데스크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사전결항을 포함해 제주공항에서 69편(국내선 도착 31편·출발30편,국제선 도착 4편·출발 4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2023.8.9/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태풍은 이날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한 후 아침에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현재 태풍경보가 발효된 곳은 △동해남부남쪽바깥먼바다 △남해동부안쪽먼바다 △남해동부바깥먼바다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 △제주도남동쪽안쪽먼바다 등 5곳이다.

태풍주의보의 경우 △전남 고흥·여수·완도 등 △경남 통영·거제·남해 △제주도 △동해남부남쪽안쪽먼바다 △남해동부앞바다 △남해서부전해상 △제주도앞바다 △제주도남서쪽안쪽먼바다 등에 발효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모레 오전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곳이 있겠고, 너울과 함께 해안 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오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한 아파트 상가 앞에 관계자들이 모래주머니를 쌓아 월파에 대비하고 있다. 2023.8.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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