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무량판 아파트 10곳 안전점검서 누락…元 “LH, 존립 근거 있느냐”

윤희훈 기자 2023. 8. 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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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안전점검 대상에서 빠뜨린 무량판 구조 아파트 단지들이 대거 발견됐다.

9일 LH에 따르면 경기 화성 비봉지구 A-3BL 단지의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으나, 이 아파트는 안전점검 대상에서 빠졌다.

LH는 원 장관 방문에 앞서 아파트 단지 현황을 확인하면서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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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판’ 단지 100여곳 중 91곳만 조사하고선 “전수조사했다”
원희룡 ‘격노’…현장점검서 LH 강력 비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경기 화성 비봉지구 A3블록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감리와 관련해 브리핑 받고 있다. /뉴스1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안전점검 대상에서 빠뜨린 무량판 구조 아파트 단지들이 대거 발견됐다. 지하주차장 철근만 빠진 게 아니라 안전점검 대상에서도 누락이 발생 것이다.

9일 LH에 따르면 경기 화성 비봉지구 A-3BL 단지의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으나, 이 아파트는 안전점검 대상에서 빠졌다.

비봉지구를 포함해 안전점검 대상에서 누락된 무량판 단지는 10곳으로 확인됐다. LH는 이들 단지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점검에서 누락된 10개 단지 중 미착공 단지는 3곳(1141세대), 공사 중인 단지는 4곳(2534세대), 준공된 단지는 3곳(3492세대)이다.

특히 화성 비봉지구는 이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건설현장 감리 실태 점검을 위해 찾기로 한 곳이다. 현재 공정률이 30.91%로, 철근 배근 상황을 볼 수 있는 단지이기 때문이다.

LH는 원 장관 방문에 앞서 아파트 단지 현황을 확인하면서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이를 보고받은 원 장관은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장관은 이날 LH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LH 단지를 취합할 때 빠진 게 있다면 자체적으로 시정할 기능을 갖고 있어야 했다”며 “자정 기능이 빠진 LH를 누가 신뢰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작업 현황판조차 취합 안 되는 LH가 이러고도 존립 근거가 있느냐”고도 했다.

LH는 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모든 LH 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91개 단지를 점검한 결과 15개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철근이 누락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01개 단지를 점검했어야 하는데, 10곳이 빠진 91곳만 조사한 뒤 이뤄진 발표였다.

LH가 발주한 단지의 부실시공으로 비판받는 상황에서 부실시공을 확인하기 위한 전수조사마저 ‘부실’하게 진행한 셈이다. 앞서 LH는 무량판 주거동을 전수조사할 때도 1개 단지를 누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LH는 2017년 이후 지하주차장에만 무량판 구조를 적용했으며, 주거동에 무량판 구조가 활용된 단지는 없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주거동에도 무량판 구조를 쓴 LH 아파트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H는 안전점검 대상에서 제외된 10개 단지에 대해 착공 이전인 단지는 구조 설계가 적합한지 여부를 확인하고, 공사 중인 단지는 추가 정밀안전진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철근 누락이 발견되면 입주민 협의를 거쳐 설계 변경과 보수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LH는 민간참여사업 방식을 적용한 41개 아파트 단지에 대해서도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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