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도 안 한 예멘 잼버리 대원 수용 요청 받고 헛심 뺀 홍성군

잼버리조직위서 175명 배정 협조 요청해와
“숙소 준비하고 200만원 상당 출장뷔페 폐기…행정력 낭비”

홍성군청 전경.(홍성군 제공)/뉴스1

(홍성=뉴스1) 김낙희 기자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참가하지도 않은 예멘 대원들 맞이에 나섰던 충남 홍성군이 헛수고에 낭패를 보는 일이 벌어졌다.

9일 홍성군에 따르면 잼버리조직위는 전날 대원 5200여 명을 충남 18개 시설에 분산하는 과정에서 혜전대 기숙사에 예멘 대원 175명을 배정하겠다며 협조 요청을 해왔다.

긴급하게 대원 맞이에 나선 홍성군은 혜전대에 기숙사 제공을 요청하고 입소 점검도 오후 들어 모두 마쳤다. 특히 예멘 대원 175명분 200만원 상당의 저녁용 출장뷔페도 마련했다.

하지만 군은 저녁 시간이 한참 지난 오후 9시께 예멘 대원들이 국내에 입국한 적조차 없다는 사실을 충남도로부터 전달받는다.

이용록 홍성군수, 이혜숙 혜전대 총장 등은 오후 10시를 넘겨서야 이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잼버리조직위로부터 해당 경위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200만원 상당의 출장뷔페 폐기, 행정력 낭비 등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nluck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