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아쉬움 남은 잼버리 외교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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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와 관련해서는 조직위원회에 문의해주세요."
미국·영국 등이 새만금 현장에 한국 주재 자국 영사들을 급파하는 등 잼버리 대회와 관련된 우려 섞인 보도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외교부는 이달 3일 관련 첫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을 중심으로 24시간 체제로 가동하는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렸고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직접 나서 지원대책회의를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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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와 관련해서는 조직위원회에 문의해주세요.”
미국·영국 등이 새만금 현장에 한국 주재 자국 영사들을 급파하는 등 잼버리 대회와 관련된 우려 섞인 보도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외교부는 이달 3일 관련 첫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번 행사의 책임자가 조직위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기대했던 취재진에는 다소 아쉬운 답변이었다. 외교부가 어느 정도 지원하고 있다고 했지만 각국 외교단의 입장에서 생소한 조직위와의 소통이 편할 리 없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결국 외교부의 전면 등판이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나왔다.
외교부는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을 중심으로 24시간 체제로 가동하는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렸고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직접 나서 지원대책회의를 실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현장 인력 파견은 물론 태풍 ‘카눈’ 예보 이후에도 23개국 주한 공관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긴급 브리핑을 진행하는 등 소통 채널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뒤늦게라도 각 부처가 전력 대응에 나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휴가 중인 대통령까지 나서 잼버리에 대한 전 부처의 총력 대응을 주문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른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수습 과정에서 주목받은 것은 오히려 발 빠르게 움직인 지방자치단체들이다.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과 인연이 있는 임실군수가 조기 퇴영을 고려하고 있던 벨기에의 잔류를 전화 통화로 설득했다는 소식이 소개된 것이 한 예다. 이 외에도 서울시는 잼버리 조기 퇴영을 결정한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과 영국 대사관 측을 만나 일찍이 대체 프로그램 준비에 들어갔다. 반면 그 어느 때보다 해외 국가들과의 소통·협력을 강조해왔던 외교부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았다.
이번 잼버리 행사는 국내에서 치러졌지만 참가국만 52개국에 달할 만큼 외교부의 역할이 중요한 행사였다. 특히 행사의 성공 여부는 외교부가 적극 뒷받침하고 있는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부는 이번 정부 들어 한미·한미일 동맹 강화 등 잇단 외교 성과가 주목받으며 순항해왔다. 그만큼 국민들 역시 외교부가 이번 국제 행사에서 제대로 된 ‘구원투수’ 역할을 해주기 바랐을 것이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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