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 가장 보고 좋았다”…선발 출격 앞둔 ‘아기 독수리’ 김서현
특급 고졸 신인 김서현(19·한화)이 마침내 1군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김서현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전에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원래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장민재가 등판할 차례였다. 장민재는 그러나 후반기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 11.81의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장민재가 빠지며 생긴 선발 로테이션의 공백을 채울 적임자로 김서현을 낙점했다. 최 감독은 앞서 “2군에서 선발 훈련을 하는 선수들이 많지만, 그중에서 김서현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속 150㎞ 중반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 김서현은 2023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데뷔 첫해부터 한화의 불펜 필승조 역할을 해내며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마음껏 펼쳤다. 데뷔 때부터 최고의 ‘클로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던 김서현은 지난 5월12일 SSG전 한화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마지막 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시즌을 치르면서 제구력에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6월 들어 치른 4경기에서 2.2이닝 동안 3안타 7볼넷으로 5실점 하며 평균자책 16.88로 부진했다. 그는 0.1이닝 만에 2실점 한 뒤 강판당한 지난 6월7일 두산전을 끝으로 2군에서 영점을 잡는 시간을 보냈다. 2군으로 간 김서현은 퓨처스리그 선발 수업을 소화하며 김성갑 퓨처스 감독 등의 지도로 가장 적합한 팔 각도를 찾는 것에 집중했다. 김서현은 1군에서 공을 던질 때 팔의 각도를 달리 가져가는 ‘변칙 투구’를 해왔다.
김서현은 또 선발 투수로서 투구 수를 늘려가는 연습도 꾸준히 했다. 김서현은 지난달 6일 고양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는데, 이때 97구를 던졌다. 1군에 올라온 뒤 바로 100구에 가까운 공을 던지기 힘들겠지만, 선발 투수로서 역량과 컨디션을 끌어올린 점은 분명하다.
김서현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하면 4~5선발이 약점인 한화의 선발 전력에도 힘이 붙을 전망이다. 여기에 야구대표팀에 뽑힌 토종 에이스 문동주가 항저우 아시안게임(10월1~7일) 기간 동안 팀을 비우는 사정도 있다. 개인과 팀, 팬들 모두 기다려온 김서현의 선발 데뷔전에는 한 가지 변수가 있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경기 당일 수원에도 비 소식이 있다. 우천 취소의 여파로 김서현의 등판 일정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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