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다시보기]루벤스의 '성모 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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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항구도시 안트베르펜은 독특한 유래를 지니고 있다.
안트베르펜이라는 도시명은 이 지역 사람들이 사용하는 플라망어로 '손을 던지다'라는 뜻을 지닌다.
이러한 포악한 행위를 참지 못한 청년 실비우스 브라보가 거인을 제거하고 그의 손을 잘라 강에 던져버렸고 이후 사람들의 자유로운 왕래가 보장되면서 안트베르펜은 무역항으로 발전하게 됐다.
그중 성모마리아대성당은 페테르 파울 루벤스가 1626년에 제작한 '성모승천'이 설치돼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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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항구도시 안트베르펜은 독특한 유래를 지니고 있다. 안트베르펜이라는 도시명은 이 지역 사람들이 사용하는 플라망어로 ‘손을 던지다’라는 뜻을 지닌다. 전설에 따르면 안티고온이라 불렸던 거인이 도심에 진입하는 스헬더강가에 자리 잡고 통행세를 받았다. 이를 거부하면 거인은 사람들의 손목을 잘라 강에 던졌다. 이러한 포악한 행위를 참지 못한 청년 실비우스 브라보가 거인을 제거하고 그의 손을 잘라 강에 던져버렸고 이후 사람들의 자유로운 왕래가 보장되면서 안트베르펜은 무역항으로 발전하게 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시청 앞 광장에는 거인의 손목을 던지는 청년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영어로는 앤트워프, 불어로는 앙베르라고 불리는 이 도시는 중세부터 국제적인 무역항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역사적으로는 플랑드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도시로서 많은 예술품과 유적들이 이 도시에 산재해 있다. 그중 성모마리아대성당은 페테르 파울 루벤스가 1626년에 제작한 ‘성모승천’이 설치돼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에게는 TV 애니메이션 ‘플랜더스 개’의 배경으로 잘 알려져 있는 성당이다. 가난한 소년 넬로와 늙은 개 파트라셰의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애니메이션은 본래 영국 작가 마리아 루이즈 라메의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소설 속에서 소년 넬로가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작품이 성당 제단을 장식하고 있는 루벤스의 ‘성모승천’이다.
17세기 유럽 사회에서 구교와 신교 간의 격렬한 종교 갈등이 전개되던 시기 안트베르펜은 가톨릭 세력의 영향하에 있었다. 성당 지도자들은 시각예술을 통해 신앙심을 강화하고자 루벤스에게 성경을 주제로 한 대형 제단화 제작을 주문했다. 루벤스가 그린 ‘성모승천’에는 감상자들이 신의 존재를 감각적으로 받아들이고 성경 속 상황을 하나의 현실로 인식하게 하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 루벤스 특유의 역동적인 구성과 화려한 색채미가 잘 구현돼 이 작품은 미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작품이 처음 주문된 장소에 보존돼 그 본래의 기능과 아우라를 잃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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