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진 태풍 '카눈'…10일 한반도 '남→북'으로 천천히 관통한다
박유빈 2023. 8. 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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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해 10일 전국에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10일 오전 9시쯤 경남 통영 북서쪽 약 40㎞ 부근 육상에 태풍이 상륙해 오후 3시쯤이면 충북 청주 남동쪽 약 20㎞ 부근, 오후 9시이면 서울 동쪽 약 30㎞ 부근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비와 바람은 태풍 북상에 따라 남쪽부터 10일 밤에서 11일 새벽 사이 서서히 잦아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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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청주, 오후 9시 서울
남해 고수온역 지나며 강화
상륙 후에도 지붕 날릴 위력
시간당 최대 60㎜ 물폭탄도
정부 24시간 비상근무 돌입
남해 고수온역 지나며 강화
상륙 후에도 지붕 날릴 위력
시간당 최대 60㎜ 물폭탄도
정부 24시간 비상근무 돌입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해 10일 전국에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9일부터 제주도, 경남 동해안, 강원 영동 등에 강풍과 함께 시작된 비가 10일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남해상에서 세력을 키운 카눈은 통영 부근에 상륙할 때 기차가 탈선할 수 있을 수준의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고 해상에도 8m 이상의 물결이 일 수 있다. 서울 인근에 도달할 때도 건물 지붕이 날아갈 정도의 바람 세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태풍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성난 파도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9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해안에 파도가 위협적으로 몰아치고 있다. 카눈은 10일 오전 9시쯤 경남 통영 북서쪽 약 40㎞ 육상에 상륙해 오후 3시쯤 충북 청주 남동쪽 약 20㎞ 부근을 거쳐 오후 9시쯤 서울 동쪽 약 30㎞까지 북상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번 태풍으로 전국에 강풍이 불고 경상권 100∼300㎜, 강원 영동은 200∼400㎜ 등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서귀포=연합뉴스 |
기상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10일 오전 9시쯤 경남 통영 북서쪽 약 40㎞ 부근 육상에 태풍이 상륙해 오후 3시쯤이면 충북 청주 남동쪽 약 20㎞ 부근, 오후 9시이면 서울 동쪽 약 30㎞ 부근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를 벗어나 북한으로 올라가는 시점은 11일 이른 새벽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남해상을 지나며 중심기압이 970h㎩에서 965h㎩로 강화됐다가 남해안에 상륙할 때쯤 다시 970h㎩로 약화해 이후 육상에서 계속해서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일본 규슈 인근 해상에서 북상하며 통과한 남해상은 현재 해수면 온도가 29도 정도로 매우 높다. 바다에서 열기와 수증기를 보충받으면서 중심기압이 낮아졌으나 육상에서 이동할수록 차차 에너지를 잃어 서울 부근으로 북상했을 땐 중심기압이 985h㎩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심 최대풍속도 남해안 상륙 당시 초속 35m에서 서울 인근 상륙 시에는 초속 24m 정도로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초속 25m 수준의 풍속이어도 ‘건물 지붕이 날아갈 수 있고 차를 일반적인 속도로 운전하기 어려운’ 정도의 강풍에 해당한다.
태풍특보는 남쪽부터 확대된다. 전례없이 남에서 북으로 한반도를 관통하며 천천히 움직여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바람이 초속 15m 이상으로 부는 태풍 강풍반경이 350㎞로 파악되는데 한반도를 좌우로 다 덮을 정도 크기다. 남해안은 10일 밤까지 강풍이 이어지겠으며 전북과 충청권은 10일 새벽부터, 중부지방은 10일 오전부터 강풍이 집중적으로 불어와 11일 새벽까지 지속되겠다.
시간당 40∼60㎜의 비가 퍼붓는 강한 집중호우도 예상된다. 경상권 해안과 전남 남해안, 전라 동부 내륙, 제주도 등에 강한 비가 내리겠으며, 특히 태풍 회전으로 동풍이 유입된 강원 영동은 시간당 60∼80㎜, 지형효과가 더해진 산지 등은 곳에 따라 시간당 100㎜ 이상이 쏟아지는 폭우가 내리겠다. 누적 강수량은 경상권 100∼300㎜(많은 곳 400㎜ 이상), 강원 영동은 200∼400㎜(많은 곳 600㎜ 이상)로 전망된다. 비와 바람은 태풍 북상에 따라 남쪽부터 10일 밤에서 11일 새벽 사이 서서히 잦아들겠다.
이날 오전 11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기준 집계에 따르면 태풍 피해에 대비해 도로 38개(충북 13개·경북 22개·전남 2개·전북 1개)가 통제됐다. 울산 17개소 등 둔치주자창 50곳도 막혔다. 김포 등 10개 공항 항공기 78편이 결항했고, 여객선 35개 항로 47척·도선 61개 항로 76척이 멈췄다. 부산 금정구 주민 3명은 주택 외벽 붕괴 우려로 대피소로 향했다. 중대본은 전날 태풍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중대본 2단계를 3단계로 상향하고 태풍 대비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이날 태풍에 대비한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박유빈·구윤모·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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