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가짜 인플루언서' 걸러내요
SNS계정 42%는 '페이크'
데이터 분석해 영향력 판별
주방에 로봇 솔루션 도입
한곳서 30개 브랜드 음식 조리
개인 맞춤형 영양제 추천도
"가짜 인플루언서는 약 1억개 계정에서 42% 정도 발견됩니다. 업체당 100만~200만개씩 '봇'으로 생성하죠. 그런 업체가 국내에만 50개 이상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AI) 솔루션으로 이런 가짜를 솎아내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AI 기반 인플루언서 데이터 관리 스타트업 '피처링'의 최화섭 기술총괄이사(CTO)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인스타그램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을 제품 판매에 활용하는 국내외 에이전시와 광고주 입장에서는 단순히 '폴로어' 숫자로 인플루언서 유무를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피처링의 AI 솔루션 덕분에 가짜에 속아 마케팅 비용을 낭비하는 사례가 크게 줄고 있다"고 밝혔다.
AI 기반 스타트업들이 국내 온·오프라인 풍경을 급변모시키고 있다. AI가 SNS 속 가짜 인플루언서를 걸러내는 것은 물론, AI에 기반한 주방 로봇이 국내 유수 브랜드의 요리를 'A부터 Z까지' 수행해낸다. AI 기반 카메라가 영·유아의 행동을 분석해 돌봄 사업에 활용하고, 맞춤형 영양제를 추천해주는 일도 가능해졌다.
피처링은 카카오에서 신규 사업 개발을 하던 장지훈 대표가 카카오 딥러닝 개발자 최 CTO 등과 2019년 세웠다. 이 회사는 국내 에이전시, 광고회사 등이 마케팅에 적합한 인플루언서를 '수작업'으로 찾아 활용하던 방식에 AI를 접목해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장 대표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1200만명과 크리에이터 계정이 갖는 '찐영향력'을 판별하기 위해 매일 100만건 이상 SNS 채널 활동 데이터를 AI가 분석하고 인플루언서 영향력 스코어와 상세 리포트를 생성하고 있다"고 했다.
직원 10명에 구력 4년 차인 이 회사는 현재 챗GPT를 결합한 소프트웨어 고도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제품 마케팅에 최적화된 인플루언서를 찾아 분석하고 협력 제안서를 보내는 전 과정을 챗GPT에 명령어만 입력하면 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웨이브는 하나의 매장에서 최대 30개 브랜드 요리가 가능한 AI 주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AI 소프트웨어 '로키스'를 통해 주문부터 포장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 배분한다. 이 회사의 로봇 시스템을 도입하면 프렙(준비)부터 조합, 준조리, 포장 등 요리 단계별로 공간을 나눠 주방 1곳에서 최대 30개 브랜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김범진 웨이브 대표는 "현재 샤이바나, 순수덮밥, 베러댄와플, 명인만두 등 30개 이상 프랜차이즈가 웨이브의 서비스를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인건비도 50% 이상 절감돼 프랜차이즈 업체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AI는 국내 전통 제조업 풍경도 바꾸고 있다. 폐기물 철인 철스크랩 종류와 비율, 상태를 AI가 자동으로 분류해 철강업계에서 비용 혁신을 일으킨 보고넷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보고넷이 개발한 AI 솔루션은 대량의 철스크랩을 대형 트럭에 싣고 공장에 반입 후 녹이기 전 과정인 '장입'부터 폐철들을 '검수'하는 두 과정에서 쓰인다. 국내 제강사들이 사들인 대량의 철스크랩을 AI 솔루션이 정밀 분석하고 재분류해 재활용되는 철스크랩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한 인건비 절감으로 산업 전체에 수천억 원대 비용 혁신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AI에 기반해 영양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고케어는 기업의 복지 문화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이 회사의 AI 영양관리 솔루션 '나스'는 사물인터넷(IoT) 영양관리 가전으로 사무실에서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영양제 조합을 제공한다. AI 행동 분석 스타트업 플레이태그가 개발한 AI 솔루션 '스토리라인'은 유아 돌봄 서비스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AI가 유치원 카메라에 담긴 원아의 모습을 분석해 놀이의 종류와 설명, 해시태그 등을 작성해 학부모에게 알림장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세운다. AI업계 한 관계자는 "AI가 몰고 올 일상의 혁신은 아직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러한 업체들의 활약으로 국내 AI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0년 7억4000만달러(약 9800억원)였던 국내 AI 시장 규모는 2025년이면 19억9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김시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한번 맛보면 정신 못차려”...백화점 줄선 손님들, 1시간은 기본이라는데 - 매일경제
- “말벌에 쏘여 숨지다니”…유명車 50대 CFO 돌연 사망, 직원들 ‘충격’ - 매일경제
- “이준석 조민 11월 결혼”…‘쓰레기 같은자들의 짓거리’ 화난 조국 - 매일경제
- “소꿉친구였는데”…33살 연상 아빠와 결혼 새엄마의 정체 ‘경악’ - 매일경제
- “중동 부자가 60병이나 사갔다”…한병에 200만원 ‘한정판 꿀’의 정체 - 매일경제
- “서현역 한남 20명 찌르겠다”…살인예고 작성한 30대 여성 검거 - 매일경제
- “미친 복지에 돈 쓸 틈이 없다”...신의 직장 구글 뺨친다는 ‘이 기업’은 - 매일경제
- 중대본, 태풍 북상에 공공기관·민간기업 출퇴근 시간 조정 권고 - 매일경제
- 175명 음식 차렸는데 다 버려...입국도 안한 잼버리 대원, 기숙사 배정 - 매일경제
- “어떻게 돌아왔는데...” 쓰러진 류현진 숨죽이며 지켜 본 토론토 감독 [현장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