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여기도 재밌어요"…또 다른 부안 즐기는 스카우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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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조기 철수한 말레이시아의 한 소녀가 전북 부안군 변산면 고사포 야영장에서 지그재그로 묶인 밧줄 그물에 힘들게 올랐다.
고사포 야영장은 숲에서 밧줄과 매듭을 활용해 만든 통나무 징검다리와 밧줄 지그재그 등 다양한 산림 레포츠와 야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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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포기하면 안 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조기 철수한 말레이시아의 한 소녀가 전북 부안군 변산면 고사포 야영장에서 지그재그로 묶인 밧줄 그물에 힘들게 올랐다.
고사포 야영장은 숲에서 밧줄과 매듭을 활용해 만든 통나무 징검다리와 밧줄 지그재그 등 다양한 산림 레포츠와 야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연신 흔들리는 밧줄에 한 발짝 나가기도 쉽지 않았고 바닥으로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절로 들었다.
그러나 포기하려는 소녀를 향해 친구들은 'Don't give up(포기하지 마라)'이라며 큰 목소리로 응원했고, 소녀는 다시 힘을 내 끝까지 완주했다.
전북에 머무르고 있는 스카우트 대원들 가운데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에콰도르, 이집트 대원들은 9일 오후 3시께 고사포 야영장을 찾아 다양한 산림 레포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하늘엔 구름이 가득했고 바닷가 인근이라 염분을 가득 머금은 바람이 불었지만 일주일 넘게 그늘 한 점 없던 새만금 야영지에 머물렀던 탓인지 대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흐린 날씨를 즐겼다.
숲 밧줄 놀이를 위해 긴 줄을 기다리고 있던 에콰도르 소년 가디엘(16)군은 "태풍 때문에 야영지에서 철수하게 된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또다른 다양한 것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괜찮다"며 웃었다.
모래 해변에선 스카우트 대원들이 웃통을 벗고 비치 사커를 즐겼다. 이집트와 에콰도르 참가자들은 '미니 국가대항전'을 치른 뒤 승부에 상관없이 서로 껴안으면서 우애를 다지기도 했다.
다니엘(14)군은 "아마 에콰도르에 있었다면 한 달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본 적 없는 곳에 와서 매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바뀐 숙소도 좋아서 이곳에 있는 게 행복하다"며 만족해했다.
부안군은 전북에 남은 스카우트 대원들을 상대로 미니 잼버리를 운영하고 있다.
고사포 해수욕장엔 그늘막 텐트와 의자 등을 설치하고 참가자들에게 줄 얼음물 1만여개를 구비해 대원들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씨름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안영상테마파크와 직소천 및 부안댐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아직 세계잼버리는 끝나지 않았다"며 "전북에서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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