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적인 전설' 사네티까지 극대노하게 만든 남자...'배신의 아이콘 등극'

김대식 기자 2023. 8. 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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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 신사다운 모습으로 유명한 하비에르 사네티 인터밀란 부회장이 로멜로 루카쿠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사네티 인터밀란 부회장은 9일(이하 한국시간) "루카쿠는 우리를 배신했고, 매우 실망스럽다. 우리는 루카쿠한테 직업적으로나, 사람으로서나 완전히 다른 행동을 기대했다"며 루카쿠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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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평소에 신사다운 모습으로 유명한 하비에르 사네티 인터밀란 부회장이 로멜로 루카쿠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사네티 인터밀란 부회장은 9일(이하 한국시간) "루카쿠는 우리를 배신했고, 매우 실망스럽다. 우리는 루카쿠한테 직업적으로나, 사람으로서나 완전히 다른 행동을 기대했다"며 루카쿠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루카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공하지 못한 뒤 인터밀란으로 이적해 맹활약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올해의 선수로 등극한 루카쿠는 2020-21시즌 인터밀란의 리그 우승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했다.

루카쿠는 인터밀란에서 맹활약한 뒤 친정팀 첼시의 부름을 받았다. 첼시는 당시 기준으로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1억 1300만 유로(약 1633억 원)를 투자해 루카쿠를 재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루카쿠가 진정한 제2의 디디에 드로그바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루카쿠는 부진에 이은 프로답지 못한 행보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루카쿠는 노골적으로 인터밀란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결국 첼시는 루카쿠를 인터밀란으로 임대를 보냈다. 2022-23시즌 루카쿠는 무난한 활약을 펼쳤고,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했다.

첼시는 루카쿠를 매각하길 원했고, 인터밀란은 루카쿠를 저렴한 이적료로 데려오고 싶었다. 루카쿠도 공개적으로는 인터밀란행만을 원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루카쿠는 물밑에서는 유벤투스와 접촉하고 있었다. 논의의 수준도 꽤 심도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고, 인터밀란은 배신감을 느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는 지난달 20일 "루카쿠는 인터밀란으로 복귀하기 위해 한 달간 협상의 주인공이었으나, 유벤투스와 비밀스럽게 접촉하면서 인터밀란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그에게 스스로 큰 자책골이 됐다"고 보도했다.

결국 인터밀란은 루카쿠와 협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루카쿠는 유벤투스로 이적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첼시는 2023-24시즌의 본격적인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 등번호를 발표했는데 루카쿠는 등번호조차 배정받지 못했다. 첼시는 루카쿠를 전력외 자원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첼시는 루카쿠와 두산 블라호비치를 바꾸고자 유벤투스와 협상 중이다. 첼시가 유벤투스에 추가 금액을 얼마나 지급할 것인지를 매듭짓는다면 루카쿠는 유벤투스로 향할 것이다. 유벤투스는 당연히 인터밀란 입장에서는 라이벌인 구단이다.

사네티 부회장은 인터밀란을 원하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동시에 라이벌 구단으로 이적할 준비를 하고 있던 루카쿠에게 배신감을 느낀 것이다. 사네티 회장은 선수 시절부터 신사다운 행동으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루카쿠는 자신의 이적설에 대해 "혐오가 통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결국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며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여론은 루카쿠의 입장을 믿지 않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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