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북상 제주·전남 등 지자체 대비 태세 돌입[태풍 카눈]

백경열·박미라·강현석·김현수·백승목 기자 2023. 8. 9. 17: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남 여수 국동항에 9일 피항한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태풍 이동 경로에 있는 지자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하늘길과 바닷길도 선제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제주도는 9일 오전 9시를 기해 갯바위·방파제·어항시설·연안절벽 등 전 해안가에 접근을 금지하는 대피명령을 내렸다. 제주도 전역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오후 3시 기준 태풍과 관련한 피해 신고는 모두 11건이 접수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유리 깨짐이나 가림막 안전조치 등과 같은 비교적 간단한 안전조치 건으로, 인명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제주공항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137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거나 미리 결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각 항공사들은 오후 6시 전후를 기점으로 이후 운항하는 항공편에 대해 결항을 결정했다. 당초 이날 운항이 예정됐던 제주공항 출·도착 항공편은 모두 487편(도착 242·출발 245)이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은 태풍의 북상에 따라 이날 여객선 운항을 전면 통제했다.

목포와 여수 등 전남지역 항구에는 어선 2만7559척이 태풍을 피해 대피했다. 크기가 작은 소형어선 2704척은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육지로 끌어 올려졌다.

경북 영덕 축산항에 9일 어선들이 피항해 있다. 경북도 제공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는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완도와 여수, 고흥을 오가는 25개 모든 항로의 여객선 33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목포지역에서도 11개 항로 16척의 여객선이 멈췄다. 전남도는 산사태 우려지역 2270곳을 사전 점검하고 주민들의 사전 대피를 독려하고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도 태풍으로 인해 문을 닫는다.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북도 비상이다. 9일 경북 22개 시·군에 등록된 어선 3261척은 모두 안전한 항구로 피항을 완료했다. 소형선박(1~3t급)은 뭍으로 인양해 결박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경북도는 산사태 등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절개지 50곳과 지하차도 67곳 등 재해위험지역에 대해 점검을 완료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대규모 인명피해가 났던 포항시는 저수지 사전 방류, 배수펌프장 가동, 양수기 배치 등의 조치에 나섰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 8일 재해 약자 590명을 대피시켰다.

부산의 하늘길과 바닷길도 모두 끊겼다. 부산해양수산청은 지난 8일 오후 8시부터 부산항 내 운항을 중단시켰다. 부산 수영구와 사하구, 서구 등은 해수욕장 내 시설물을 완전히 철거했으며 기장군과 해운대구는 철거 중이다.

울산지역 주요 산업체도 태풍 대비에 분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회사 자체 태풍 위험등급 중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하고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와 태풍 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군함 2척을 포함해 선박 7척을 안전해역으로 피항 조치했고, 건조 중인 선박들은 강풍에 대비해 계류 로프를 보강했다.

현대차울산공장은 침수에 대비해 수출 선적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생산차 등 5000여대를 안전지대로 옮겼다. 빗물이 생산 공장 안으로 들이닥치지 않도록 창문 고정상태를 확인하고, 지하 배수펌프 정상 작동 여부에 대한 점검도 강화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해외에서 오는 선박이 태풍과 맞닥뜨리면서 발생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의 울산항 접안을 막고 있다.

경남도는 이재민을 위한 임시주거시설과 재해구호물자 등을 미리 준비했다. 응급구호세트 4427개, 취사구호세트 1643개, 구호물자 2500세트 등이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