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99의 짧고 화려했던 삶이 추락하고 있다”...네이처 이어 사이언스도 ‘회의적’ 평가에 무게

이종현 기자 2023. 8. 9. 17: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이언스는 8일(현지시각) 온라인에 게재한 기사에서 LK-99의 짧고 화려했던 삶(The short, spectacular life)이 2주 만에 추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언스는 지난 7월 22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에 LK-99에 대한 논문이 공개되면서 시작된 2주 동안의 소동을 정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가 8일(현지시각)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온 초전도체 'LK-99'에 대해 회의적인 기사를 실었다./사이언스

네이처에 이어 사이언스도 국내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LK-99′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전했다. LK-99 합성에 나선 여러 연구진이 초전도성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실험 결과를 내놓는 가운데 양대 학술지가 모두 LK-99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사이언스는 8일(현지시각) 온라인에 게재한 기사에서 LK-99의 짧고 화려했던 삶(The short, spectacular life)이 2주 만에 추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언스는 지난 7월 22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에 LK-99에 대한 논문이 공개되면서 시작된 2주 동안의 소동을 정리했다. LK-99은 과학적인 검증에 앞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입소문을 먼저 탔다.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물리학 학사 학위를 받은 게 학력의 전부인 한 작은 커피 회사 임원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오늘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물리학 발견을 목격했을 지 모른다”는 글이 30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된 게 대표적이다.

아카이브는 동료 검증을 거치지 않고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 올라온 논문이 사실이라고 믿을 근거는 없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커피 회사 임원의 글을 리트윗하며 LK-99이 빠르게 퍼져 나간 것이다.

뒤늦게 검증에 나선 과학자들은 LK-99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한국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의구심을 보냈다. 아르곤 국립연구소의 마이클 노먼 교수는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이) 논문에서 데이터를 제시하는 방식이 수상쩍다”며 “초전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아마추어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의 물리학자인 나디아 메이슨도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LK-99 논문의 데이터가 약간 엉성해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직 LK-99의 정체가 완전히 밝혀진 건 아니다. 사이언스에 논평을 한 과학자들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기본적으로 초전도는 저온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상온 초전도에 대한 이론 자체가 전무하다. LK-99이 상온 초전도체가 맞는지 이론적으로 검증하는 것도 그만큼 힘들다는 이야기다.

사이언스는 기사의 말미에서 LK-99 열풍을 이끈 커피 회사 임원 알렉스 카플란의 변절을 소개하며 기사를 마쳤다. 카플란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