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신축공사장 붕괴 사고…안전망 체계도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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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기 안성 공사장에서 또다시 붕괴 사고가 발생하며 2명이 숨지자 건설업계의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건설현장 사고와 부실공사로 정부가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지만 후진국형 사고가 되풀이되는 것은 현장에서 공사단계마다 지켜져야 하는 원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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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안성=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9일 경기 안성 공사장에서 또다시 붕괴 사고가 발생하며 2명이 숨지자 건설업계의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건설현장 사고와 부실공사로 정부가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지만 후진국형 사고가 되풀이되는 것은 현장에서 공사단계마다 지켜져야 하는 원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사고는 오전 11시 49분께 안성시 옥산동 근린생활시설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했다.
신축 중인 9층짜리 건물 9층의 바닥 면이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8층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베트남 국적 20∼30대 노동자 2명이 매몰돼 숨졌고, 4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바닥 면을 받치던 거푸집(가설구조물)과 동바리(지지대) 등 시설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한 것으로 추정했다.
붕괴 사고가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9층, 연면적 1만4천여㎡ 규모 근린생활시설로, 지난 2월 말 착공해 2024년 5월 준공 예정이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와 올해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 주차장 붕괴에도 불구하고 건설현장에서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후진국형 인재'가 반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검단 붕괴 사고를 계기로 무량판(기둥으로 상판 하중을 지탱하는 방식) 구조를 적용한 모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벌이는 등 건설현장 안전강화 조치에 나섰으나 유사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사고 당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유사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화정 아이파크처럼 안전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콘크리트가 타설됐을 가능성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천 검단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인 홍건호 호서대 건축토목공학부 교수는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지 않아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화정 아이파크 사고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며 "콘크리트 타설 때 한쪽 면에만 하중이 가해지면 저항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토부와 검경은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시 동바리(지지대) 미설치와 당초 설계와 다른 시공 등 부실 공사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잇따르는 건설 현장 사고의 원인으로 현장 기술자들의 전문성부족을 꼽기도 한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안전성을 먼저 확보하고 시공해야 하는데 건설 기술자들의 전문성이 떨어지다 보니 이런 조치들이 생략되기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도 일정 부분은 굳을 때까지 뒀다가 다시 작업을 해야 하지만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다 보니 구조물이 충격을 받기도 한다"며 "건설 현장에서 기술 면허가 자격증 형식으로 되는 경향이 있어 각 공정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기술자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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