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30년차 배우 정우성의 연출 데뷔 "'보호자', 클리셰에 내 개성 얹는 도전"

오지원 2023. 8. 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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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차 배우 정우성 씨가 신인 감독으로 대중 앞에 선다.

정우성 씨는 베테랑 배우지만 신인 감독답게 첫 장편 연출작 '보호자'의 개봉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에는 배우 겸 감독 정우성 씨, 배우 김남길 씨, 김준한 씨, 박유나 씨가 참석했다.

정우성 씨는 배우로서 동료들을 대하다가 감독으로 입장이 달라지면서 나름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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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차 배우 정우성 씨가 신인 감독으로 대중 앞에 선다. 정우성 씨는 베테랑 배우지만 신인 감독답게 첫 장편 연출작 '보호자'의 개봉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 '보호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오늘(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겸 감독 정우성 씨, 배우 김남길 씨, 김준한 씨, 박유나 씨가 참석했다.

이날 정우성 씨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간이기도 하고, 매를 맞아도 빨리 맞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미 해외 영화제에서 선보인 작품이지만, 국내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는 그의 남다른 심경이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조직 폭력배 일원이었던 수혁, 딸을 지키기 위해 악한 존재들을 물리쳐 나가는 스토리의 구성은 강렬한 액션신들과 버무려졌다.

첫 장편 연출작으로 이 시나리오를 택한 이유에 대해 정우성 감독은 "연출에 대한 의향이 계속 있었고, 타이밍이 맞아 떨어졌다"고 단순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보호자'에 대해 "설정된 이야기는 클리셰고, 이 소재는 액션 장르에서 이미 사용됐던 것"이라고 솔직하게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흔하고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를 연출할 때 내 관점을 관철하는 게 도전이었다"며 "감독으로서 정우성스러운 연출이 무엇인지 보여드려야 하는 도전이 재밌을 것 같았다"고 패기 있는 각오를 이야기했다.

정우성 감독으로서 '보호자'에 녹인 개성은 무엇일까. 그는 "수혁이 놓인 폭력에 대한 딜레마를 표현하는 방식, 폭력의 세계를 떠나고 싶지만 자꾸만 폭력의 상황에 놓이는 수혁의 상황을 연출하면서 자연스럽게 개성이 묻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혁이 구해야 하는 대상인 아이를 이용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뒀다. 아이를 나약하게만 그리고 싶지 않았고, 하나의 인격체로 존재하게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정우성 씨는 배우로서 동료들을 대하다가 감독으로 입장이 달라지면서 나름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그는 "여태까지 동료들이 갖고 있던 내 이미지를 지우고 싶었다. 감독으로서 소통이 원활하길 바랐는데 그게 굉장히 어려웠다. 나를 신뢰하고 노력해준 배우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함께 작업한 배우들의 만족도는 꽤 높았다. 김남길 씨는 "현장에서 편하게 해주는 감독이었다. 배우의 호흡을 알다보니 명확하게 디렉션을 주셨다"고 했고, 김준한 씨는 "대한민국에 보물 같은 액션 장인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더불어 김남길 씨는 "내가 아는 정우성 씨는 인간미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친절하다. 그런데 해외 영화제에서 처음 작품을 선보일 때 어쩔 줄 몰라하는 정우성 씨를 보면서 '아, 정우성도 떠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모습을 처음 봤고, 인간미가 있는 형이구나 싶었다"며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정우성 감독은 장편 연출 데뷔작에 대해 "만족도는 잘 모르겠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는가'에 대한 질문은 '만족한다'는 답이다"라며 묵직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사진제공 = OSEN]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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