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신축공사장서 붕괴 베트남 근로자 2명 사망
"건설현장 안전불감증 심각"
경기도 안성시 한 복합상가 신축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베트남 근로자 2명이 사망했다.
9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9분께 경기도 안성시 옥산동 한 복합상가 신축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9층 바닥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바닥이 8층으로 무너졌다.
이 사고로 베트남 근로자 2명이 매몰됐다가 낮 12시 25분과 오후 1시 6분께 각각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119 구조대원들은 이들에게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낮 12시 1분께 대응 단계를 2단계로 상향한 뒤 특수대응단 등 4개 구조대를 포함한 52명을 현장에 투입해 사고를 수습했다. 소방당국은 "건물이 추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어 안전성 평가를 진행하면서 필수 인원과 장비를 투입해 안전 조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작업자 10명가량이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4명이 사고 여파로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고 목격자와 공사 관계자 등을 불러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면 형사 입건할 예정이다. 사고가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연면적 1만4807㎡)의 근린생활시설 신축 공사 현장이다. 건축주인 P사는 일반상업지역 내에서 제1·2종 근린생활시설 용도로 건축 허가를 받고 2월 27일 공사를 시작해 내년 5월 30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지난해 1월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붕괴해 근로자 6명이 숨진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사고와 판박이인 데다 최근 공공분양 단지에서 지하주차장이 무너지는 등 건설 현장에 대한 안전 불감증 목소리가 큰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올해 건설 착공 면적이 작년 대비 30% 이상 줄어 건설사망 역시 감소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서 "기본적인 품질 수준이나 안전보건 수준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최근 산재 예방기금, 근로감독관 등 관련 인력·예산이 대폭 증가하고 중대재해처벌법까지 등장했지만 현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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