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하루 거래대금 한달새 50% 증가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2023. 8. 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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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기준 4.2조원 기록
'안정적' 금리 상품 매수 급증
2차전지가 이끈 코스닥 추종
인버스·레버리지 모두 늘어

상장지수펀드(ETF)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4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차전지와 코스닥시장 관련 상품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한 달 만에 거래대금이 50% 가까이 늘어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말 기준 4조22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ETF 일평균 거래대금이 2조7828억원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서만 1조5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 6월 말(2조8537억원)과 비교해 ETF 거래대금은 한 달 새 48%가량 크게 뛰었다.

최근 ETF 거래대금 증가세를 이끈 것은 국내 주식형 ETF였다. 국내 주식 ETF 거래대금은 한 달 새 56% 늘어난 2조3259억원에 이르렀다. 반면 해외 주식형 ETF는 한 달 새 15%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거래가 크게 늘었던 채권형 ETF 거래대금도 최근 한 달 동안 23%가량 감소했다.

최근 ETF 거래 추이를 보면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투자 수요 못지않게 고위험 상품 투자 성향도 강해지고 있다.

가령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를 추종하는 코덱스(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는 한 달 동안 거래대금이 7313억원 증가해 가장 증가폭이 컸다. 해당 ETF는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하는 3개월 CD 금리를 추종하는 ETF다. 잔존만기(듀레이션) 60~120일 이내의 국내 시중은행·특수은행 CD 금리를 추종해 변동성이 낮아 대표적인 단기 자금 예치를 위한 상품으로 꼽힌다.

동시에 투자자들은 코스닥지수를 반대로 추종하거나 2배 추종하는 ETF도 적극 매매했다. 가령 코스닥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1736억원으로 두 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코스닥150지수를 2배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1077억원 늘어 뒤를 이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증가한 상위 10종 가운데 2종은 최근 주가가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는 2차전지에 투자하는 ETF였다.

지난달 말 기준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 거래대금의 30% 수준까지 올라섰다.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 ETF가 차지하는 자산 규모도 증가 추세다. 지난 7월 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2085조9122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ETF(103조9774억원)가 약 5%를 차지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05년 이후 매년 신규 상장 종목 수가 상장폐지 종목 수보다 많아 꾸준하게 상장 종목 수가 늘고 있다"며 "월배당, 금리추종형 등을 중심으로 순자산총액이 전반적으로 성장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자산총액 기준 코스닥150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가 한 달 새 순자산이 4300억원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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