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으로 삼성전자로 단타치지 맙시다”…‘고구마전자’ 원인은 개미 단타? [투자360]

2023. 8. 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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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더 많이 오른다는데 왜 못 기다리고 팔아버리나.” vs “수익 찾아 본인 투자금 굴리는 개인을 왜 비난하나.”

‘7만전자’ 고지를 내준 후 삼성전자 주가가 6만8000원 언저리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당 7만원 고지를 재탈환 할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답답한 주가 흐름의 주요 요인 중 하나가 개미(소액 개인투자자) 들의 ‘단타(단기 투자)’라는 주장을 두고 온라인 종목토론방과 증권거래앱 커뮤니티 등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2%(1300원) 오른 6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하루에만 주가가 1.31%(900원) 하락한 것을 하루 만에 만회한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의 이날 강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순매수세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에만 2444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각각 1301억원, 1112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인 개인, 기관 투자자의 움직임과 대비됐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엔 호재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23’에서 PCIe 5.0 데이터센터용 SSD ‘PM9D3a’를 포함한 차세대 스토리지 솔루션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에 처음 선보인 PM9D3a는 8채널 컨트롤러 기반 PCIe 5.0 데이터센터용 SSD로, 연속 읽기 성능을 이전 세대 제품인 PM9A3 대비 최대 2.3배 개선했고 임의 쓰기 성능도 2배 이상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가상화 기지국(vRAN) 3.0 소프트웨어와 인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인텔 vRAN 부스트와 통합해 성능을 높인 가상화 기지국 설루션을 제공한다고도 밝혔다.

여기에 차세대 고성능 반도체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현재 선두인 SK하이닉스와 2위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 40%, 마이크론 10% 순이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 수주 증가에 힘입어 SK하이닉스와의 점유율 차이를 크게 좁힐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예상했다. 그러면서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 올해 46∼49%, 내년 47∼49%로 비슷한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 전망치를 합치면 95% 수준이다.

한편, 온라인 상의 삼성전자 종목토론방과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단타를 둘러싸고 종종 논쟁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주가가 상당 폭 오를 때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출회함으로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간(7월 27일~8월 9일)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상승한 날(7월 27일, 8월 1·7·9일) 순매도세를 보였고, 주가가 하락한 날에는 ‘저가 매수’를 위해 순매수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개인 투자자들은 “개인 자금으로 개인이 투자 여부를 선택하는 것을 두고 왈가왈부할 수 없다” 등의 반론을 펼치고 있다.

다만, 개인 투자자의 단타가 주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주가를 결정할 힘을 갖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를 결정하는 투자 주체는 사실상 외국인 투자자”라며 “9일 주가 상승 역시 외국인 투자자의 강력한 순매수세가 이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 주식 회전율이 0.35에 불과할 정도로 ‘장투(장기투자)’ 성향이 강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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