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한국의 사랑방?” 한옥 관람부터 도자기 체험까지…박물관 찾은 잼버리 대원들

2023. 8. 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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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은 사랑방이에요. 사랑은 영어로 'love'라는 뜻인데, 실제로는 책을 보관하고 조용히 공부하는 공간으로 쓰였습니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 '2023 새만큼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덴마크 대원들 몇몇이 도슨트의 설명에 웃음을 지었다.

이날 태풍 영향으로 조기 퇴영한 노르웨이, 덴마크, 영국 등 잼버리 대원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방문해 전시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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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립중앙박물관 방문한 잼버리 대원들
신라 금관 등 국보부터 한옥 관람까지
청화백자 배우고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 덴마크 잼버리 대원들이 한옥 재현 전시를 감상하고 있다. 박혜원 기자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이 방은 사랑방이에요. 사랑은 영어로 ‘love’라는 뜻인데, 실제로는 책을 보관하고 조용히 공부하는 공간으로 쓰였습니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 ‘2023 새만큼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덴마크 대원들 몇몇이 도슨트의 설명에 웃음을 지었다. 박물관 3층에 재현된 조선시대 한옥 사랑방 앞에서 대원들은 신기한 듯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사진을 찍었다. 문 없이 널찍이 개방된 마루를 보며 한 대원이 “한국의 옛날 집은 문이 없나요?”라며 질문하자, 도슨트는 “여름엔 열어놓고, 겨울엔 다시 닫기도 하며 유동적으로 사용했다”고 답했다.

이날 태풍 영향으로 조기 퇴영한 노르웨이, 덴마크, 영국 등 잼버리 대원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방문해 전시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잼버리 대원들은 국가별로 모여 도슨트를 따라 주요 작품들을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대원들은 스카우트 복장에서 사복으로 갈아입었지만, 여전히 스카우트 로고가 새겨진 스카프를 제각각 매고 있었다.

대원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던 ‘청양 장곡사 괘불’을 감상하며 한국의 역사를 함께 듣기도 했다. 높이 80m가 넘는 작품 크기에 대원들은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연달아 사진을 찍었다. 도슨트가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던 전쟁으로 인해 희생 당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설명하자 대원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대원 A(17)군은 “이렇게 큰 작품은 처음 본다”며 “전쟁 때문에 만들어진 작품이라니 왠지 더 슬프게 느껴지고, 한국과 일본 사이에 전쟁이 있었단 사실은 알았는데 새삼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잼버리 대원들은 신라시대 금관과 금허리띠, 경천사 십층석탑 등 주요 국보를 감상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 잼버리 대원들이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박혜원 기자

이날 노르웨이 대원들은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의 청화백자는 제각각 그 무늬가 다르기에 더 의미가 있다. 여러분의 도자기에도 의미 있는 문양을 남겨보라”는 관계자 설명에 대원들은 제각각 붓을 들고 민무늬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대원들은 자신의 얼굴이나 이름을 새겨넣거나, 꽃 모양 등을 그려넣으며 도자기를 제작했다.

대원 B(16)양은 “얼굴과 이름을 함께 그려넣어 집으로 가져갈 것”이라며 “서울에 와서 예상 밖의 기념품까지 가져가게 되어 재미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 대원들이 만든 도자기를 구워 며칠 뒤 대원들이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 잼버리 대원 방문 직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선 경찰이 폭발물 수색을 벌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국립중앙박물관과 남산타워를 폭파하겠다는 온라인 게시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접수해 군견 등을 투입해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각국 잼버리 대원들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하에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을 진행 중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등 문화시설 방문에 더해 오는 10일부터는 청와대 사랑채에서 제기차기등 전통문화 체험도 예정돼 있다. 끝으로 오는 11일에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공연과 함께 새만금 잼버리 폐영식이 열린다.

노르웨이 잼버리 대원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박혜원 기자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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