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막냇동생 "친형, 내 명의 통장으로 횡령…착취당했다"(종합)
박정선 기자 2023. 8. 9. 17:10
방송인 박수홍의 막냇동생 부부가 큰형 박진홍 씨의 횡령 혐의에 대해 "알지 못하는 통장이 만들어졌고, 이 통장으로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9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박수홍 친형 부부에 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7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박진홍 씨의 지인 한모 씨, 막냇동생 박모 씨와 아내 유모 씨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세 사람은 자신의 명의 통장으로 박수홍, 박진홍 씨가 운영한 회사 라엘, 메디아붐으로부터 급여를 받았다. 라엘, 메디아붐에서 일하지 않았으나, 직원으로 허위 등재된 것. 이 돈을 박진홍 씨 부부가 횡령한 것인지, 박수홍에게 흘러들어간 것인지가 쟁점이었다.
한모 씨는 라엘에서 잠시 근무했으나 퇴사한 후, 다시 라엘과메디아붐으로부터 급여를 받았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 직원으로 올리자는 박진홍 씨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
한 씨는 "형(박진홍)이 박수홍의 집으로 가 현금을 전달하는 걸 본 적 있다. 쇼핑백에 들어갈 정도의 현금이다. 2~3개월에 한 번 정도는 박수홍의 집에 갔다. (나의) 통장에 입금된 급여에 대해 박수홍이 물어본 적 없다"며 "박수홍도 알고 있었다. 박수홍이 현금을 전달받았을 때, '(명의를 빌려줘서)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했다.
막냇동생 부부는 다소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급여가 들어온 통장의 존재를 이번 사건이 밝혀진 후 알게 됐다는 것. 박진홍 씨가 동의를 받거나 알리지도 않고 통장을 만들었고, 이를 횡령에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2020년에 박수홍이 연락을 해와서 큰 형과 재산 다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렇게 이 통장의 존재를 알게 됐다. 제 명의 통장이 사용됐다는 걸 그때 알았다. 통장을 만든 기억이 없다. 제 이름으로 돼 있는 계좌지만, 내역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큰형과는 가치관이 달라서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같이 사업을 할 때도 의견 충돌이 있었다. 웨딩 사업을 할 때 25%의 지분을 받고 공동 대표로 참여했는데, 3년 후에 어디에도 등재되지 않았다. 그것을 계기로 여러 갈등이 있었다. 더 이상 보기 싫은 마음에 2010년에 그냥 (회사를) 나왔다. 2010년부터 8년 정도는 (큰 형과) 만나지 않았다. 다른 가족의 설득으로 명절 때 봤으나, 소통은 없었다.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2021년, 아니 사건이 발생한 2020년 봄부터 단 한 번도 통화를 하거나 만난 적 없다. 이 돈을 저에게 입금할 리가 없다. 이건 제 돈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박 씨는 "동생들이 왜 이런 일로 고통받아야 하는지이해 못 하겠다. 이런 이슈로 사람들에게 피로도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동생들은 착취의 대상이다. 이용의 대상이다"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증언을 이어갔다.
박 씨의 아내인 유모 씨도 같은 내용을 증언했다. 유 씨는 "라엘과메디아붐에서 일한 사실이 없다"며 "계좌는 제 것이 맞는데, 거래한 적 없다. 제가 만든 계좌가 아니다. 제 명의로 통장을 만들겠다거나, 회사 직원으로 올리겠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이이 사건이 알려지기 몇달 전, 박수홍이 찾아와서 남편(박수홍의 막냇동생)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통장의 존재를 알았다"고 주장했다.
박진홍 씨 측은 통장의 존재조차 몰랐다는 막냇동생 부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휴대전화 메신저 대화 내용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 대화에는 라엘에서 급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박 씨가 알고 있는 정황, 메디아붐 연말정산 자료 요구에 유 씨가 응하는 내용, 유 씨가 '통장 변경'을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박진홍 씨 측은 막냇동생 부부가 박수홍으로부터 3억 원 가량을 빌린 상황이라는 것 또한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동생 박 씨는 "형은 가부장적인 사람이다.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형이 묻는 질문에 답을 했을 뿐이다"라며 급여가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수홍의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후엔 단 한 번도 통화한 적도 없다. 라엘을 그냥 나온 후에는 안 만났다. 엮이고 싶지 않았다. 일적인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문자로 소통했을 뿐이다"라고 했다.
아내 유 씨는 "시댁 일이다. 제 일도 아니고, 제 돈도 아니다. 솔직히 관심 갖지 않았고, 내용을 모른다. 그냥 '네'라고 한 거다. 별생각 없이 연말 정산 자료를 줬다"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왜 통장을 변경해야 하는지 기억이 안 난다. 저는 소득이 없고, 제 통장을 큰 아주버님 내외가 알아서 쓴 것이다"고 답했다.
박수홍은 지난 2021년 4월 횡령 혐의로 친형 부부를 고소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자금 61억 7000만 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9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박수홍 친형 부부에 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7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박진홍 씨의 지인 한모 씨, 막냇동생 박모 씨와 아내 유모 씨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세 사람은 자신의 명의 통장으로 박수홍, 박진홍 씨가 운영한 회사 라엘, 메디아붐으로부터 급여를 받았다. 라엘, 메디아붐에서 일하지 않았으나, 직원으로 허위 등재된 것. 이 돈을 박진홍 씨 부부가 횡령한 것인지, 박수홍에게 흘러들어간 것인지가 쟁점이었다.
한모 씨는 라엘에서 잠시 근무했으나 퇴사한 후, 다시 라엘과메디아붐으로부터 급여를 받았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 직원으로 올리자는 박진홍 씨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
한 씨는 "형(박진홍)이 박수홍의 집으로 가 현금을 전달하는 걸 본 적 있다. 쇼핑백에 들어갈 정도의 현금이다. 2~3개월에 한 번 정도는 박수홍의 집에 갔다. (나의) 통장에 입금된 급여에 대해 박수홍이 물어본 적 없다"며 "박수홍도 알고 있었다. 박수홍이 현금을 전달받았을 때, '(명의를 빌려줘서)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했다.
막냇동생 부부는 다소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급여가 들어온 통장의 존재를 이번 사건이 밝혀진 후 알게 됐다는 것. 박진홍 씨가 동의를 받거나 알리지도 않고 통장을 만들었고, 이를 횡령에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2020년에 박수홍이 연락을 해와서 큰 형과 재산 다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렇게 이 통장의 존재를 알게 됐다. 제 명의 통장이 사용됐다는 걸 그때 알았다. 통장을 만든 기억이 없다. 제 이름으로 돼 있는 계좌지만, 내역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큰형과는 가치관이 달라서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같이 사업을 할 때도 의견 충돌이 있었다. 웨딩 사업을 할 때 25%의 지분을 받고 공동 대표로 참여했는데, 3년 후에 어디에도 등재되지 않았다. 그것을 계기로 여러 갈등이 있었다. 더 이상 보기 싫은 마음에 2010년에 그냥 (회사를) 나왔다. 2010년부터 8년 정도는 (큰 형과) 만나지 않았다. 다른 가족의 설득으로 명절 때 봤으나, 소통은 없었다.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2021년, 아니 사건이 발생한 2020년 봄부터 단 한 번도 통화를 하거나 만난 적 없다. 이 돈을 저에게 입금할 리가 없다. 이건 제 돈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박 씨는 "동생들이 왜 이런 일로 고통받아야 하는지이해 못 하겠다. 이런 이슈로 사람들에게 피로도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동생들은 착취의 대상이다. 이용의 대상이다"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증언을 이어갔다.
박 씨의 아내인 유모 씨도 같은 내용을 증언했다. 유 씨는 "라엘과메디아붐에서 일한 사실이 없다"며 "계좌는 제 것이 맞는데, 거래한 적 없다. 제가 만든 계좌가 아니다. 제 명의로 통장을 만들겠다거나, 회사 직원으로 올리겠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이이 사건이 알려지기 몇달 전, 박수홍이 찾아와서 남편(박수홍의 막냇동생)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통장의 존재를 알았다"고 주장했다.
박진홍 씨 측은 통장의 존재조차 몰랐다는 막냇동생 부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휴대전화 메신저 대화 내용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 대화에는 라엘에서 급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박 씨가 알고 있는 정황, 메디아붐 연말정산 자료 요구에 유 씨가 응하는 내용, 유 씨가 '통장 변경'을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박진홍 씨 측은 막냇동생 부부가 박수홍으로부터 3억 원 가량을 빌린 상황이라는 것 또한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동생 박 씨는 "형은 가부장적인 사람이다.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형이 묻는 질문에 답을 했을 뿐이다"라며 급여가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수홍의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후엔 단 한 번도 통화한 적도 없다. 라엘을 그냥 나온 후에는 안 만났다. 엮이고 싶지 않았다. 일적인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문자로 소통했을 뿐이다"라고 했다.
아내 유 씨는 "시댁 일이다. 제 일도 아니고, 제 돈도 아니다. 솔직히 관심 갖지 않았고, 내용을 모른다. 그냥 '네'라고 한 거다. 별생각 없이 연말 정산 자료를 줬다"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왜 통장을 변경해야 하는지 기억이 안 난다. 저는 소득이 없고, 제 통장을 큰 아주버님 내외가 알아서 쓴 것이다"고 답했다.
박수홍은 지난 2021년 4월 횡령 혐의로 친형 부부를 고소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자금 61억 7000만 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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