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보호" 남미 8개국 뭉쳤지만…아마존 눈물은 못 닦았다

전혼잎 2023. 8. 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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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8개국로 구성된 아마존협력기구(ACTO)가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를 위한 '벨렝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무분별한 개발, 기후 위기 등으로 재앙적인 위기에 놓인 아마존을 구하려 14년 간 머리를 맞댄 결과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브라질, 콜롬비아, 가이아나,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 수리남 등 아마존 유역의 8개국은 브라질 벨렝에서 전날부터 이틀간 정상회의를 갖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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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 아마존협력기구 정상회의
“아마존 보호 노력” 선언문 채택
벌채·석유 탐사 중단 합의엔 실패
8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남미 8개국 아마존협력기구(ACTO) 정상회의 참석한 (왼쪽부터) 구스타보 만리케 에콰도르 외무장관, 마크 필립스 가이아나 총리,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알베르트 람딘 수리남 외무장관이 손을 맞잡고 들어보이고 있다. 벨렝=AFP 연합뉴스

남미 8개국로 구성된 아마존협력기구(ACTO)가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를 위한 ‘벨렝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무분별한 개발, 기후 위기 등으로 재앙적인 위기에 놓인 아마존을 구하려 14년 간 머리를 맞댄 결과다. 다만 산림 벌채 감축 시간표 등 구체적 계획은 포함되지 않아 ‘아마존의 눈물’을 닦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브라질, 콜롬비아, 가이아나,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 수리남 등 아마존 유역의 8개국은 브라질 벨렝에서 전날부터 이틀간 정상회의를 갖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아마존의 지속 가능한 개발 추구 △불법 산림 벌채 종식 △환경 파괴를 부추기는 조직범죄 척결 등이 골자다. 이번 회의를 소집한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유한 국가 간 협력 재개·확대가 최근처럼 시급한 적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한반도 면적의 31배에 달하는 광활한 지역으로, 8개 국가와 1개 자치령에 걸쳐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탄소 흡수원이지만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로 이미 17%가 파괴된 상태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아마존의 60%가 위치한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재집권 이후 브라질 아마존 산림의 벌채 면적을 올해 상반기에만 34% 줄이는 등 열대우림 보호에 열을 쏟고 있다. 또 홍수, 가뭄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국경을 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2009년이 마지막이었던 ACTO 정상회의를 다시 소집했다.

8일 아마존협력기구(ACTO) 정상회의가 열린 브라질 벨렝에서 아마존 원주민들이 아마존 보호를 요구하며 집회에 나서고 있다. 벨렝=AP 연합뉴스

벨렝 공동선언이 실질적 성과를 거둘지는 불분명하다. 2030년까지 산림 벌채 종식이나 신규 석유 탐사 금지 등 공통의 목표 채택에 실패해서다. 특히 석유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국가 별로 엇갈렸다. 콜롬비아는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 석유 탐사 금지를 제안했지만, 국영 에너지 회사가 아마존강에서 석유 탐사를 하는 브라질은 “기술적인 문제”라며 거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FP통신은 벨렘 공동선언을 두고 “약 1만 단어로 구성된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환경 운동가와 원주민 단체의 요구에 미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브라질 환경단체 기후관측소의 대표 마리스오 아스트리니 역시 “지구가 뜨거워지며 매일 고온 기록이 깨지는데, '산림 벌채 제로' 선언조차 선명하게 써넣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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