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공사장서 베트남 노동자 형제 숨져…9층 바닥면 붕괴

이정하 2023. 8. 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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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의 신축건물 공사 현장에서 바닥 구조물이 무너져내려 작업 중이던 베트남인 노동자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경찰과 안성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숨진 베트남인 노동자 ㄱ(30)씨와 ㄴ(29)씨는 2년 전부터 사고가 난 공사 현장에서 함께 일해왔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발생 즉시 근로감독관을 급파하고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시공사인 기성건설을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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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콘크리트 타설 중 바닥면 8층으로 무너져
4명 부상…‘기성건설’ 중대재해 조사 착수
9일 붕괴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매몰된 경기도 안성시 옥산동의 한 신축 공사장 모습. 이날 사고는 9층 규모의 건물에서 9층 바닥면이 8층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일어났다. 매몰된 2명은 베트남 국적 남성으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안성/연합뉴스, 공동취재사진

경기도 안성의 신축건물 공사 현장에서 바닥 구조물이 무너져내려 작업 중이던 베트남인 노동자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숨진 2명은 한살 터울의 형제로 확인됐다.

사고는 9일 오전 11시50분쯤 안성시 옥산동의 상가신축 공사 현장에서 일어났다. 붕괴 사고가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9층(연면적 1만4천여㎡) 규모의 근린생활시설로 콘크리트 타설 도중 9층 바닥면이 8층으로 무너져내리며 작업 중이던 인부들을 덮쳤다. 경찰은 바닥 면을 받치던 거푸집과 지지대가 콘크리트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트남인 형제는 당시 8층에서 작업을 하다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와 철근 더미를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이들은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경찰과 안성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숨진 베트남인 노동자 ㄱ(30)씨와 ㄴ(29)씨는 2년 전부터 사고가 난 공사 현장에서 함께 일해왔다. 형인 ㄱ씨가 6~7년 전 먼저 한국에 들어와 자리를 잡은 뒤 베트남에 있던 동생을 불렀다고 한다. 형제는 ㄱ씨의 베트남인 아내와 함께 한집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의 딸(4)은 베트남의 처가에서 양육 중이라고 한다.

사고 직후 형제는 각각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형제라는 사실이 확인된 뒤 안성병원에 함께 안치됐다. 경찰은 5명으로 피해자보호전담팀을 꾸려 ㄱ씨 아내와 처형 등 유족들이 머물 임시 거처를 제공했다. 안성시도 장례 절차를 지원하기 위해 유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숨진 형제는 모두 비자 기간이 만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전 11시50분쯤 경기도 안성시 옥산동의 한 신축 상가 공사 현장에서 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바닥이 무너져 노동자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사고 당시 현장에는 9층에서 7명, 8층에서 3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건물 일부에서 추가 붕괴 징후가 있어, 작업을 중지시키고 인부들을 대피시켰다. 경찰은 경기남부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을 팀장으로 49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한 뒤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날 붕괴 사고가 난 사업장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발생 즉시 근로감독관을 급파하고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시공사인 기성건설을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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