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2분기 실적 '개선세'…회복 기대감 높여
전년 동기에는 못 미치지만 1Q보다는↑…추세반전 '주목'
현대리바트, 35억원 영업익 올리면서 전년 比 '흑자전환'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인테리어·가구업체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다소 개선되는 분위기다. 통상적으로 비교하는 전년동기대비로는 뒷걸음질 치면서 완전한 회복세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반등을 이뤄낸 부분도 있다. 그동안 하향하던 추세가 반전을 이뤄냈다는 점에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009240)은 지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3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다. 한샘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각각 136억원, 203억원, 15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다만,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3.2% 감소한 수준이긴 하다.
한샘의 2분기 연결 매출은 5148억원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9.7%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핵심 사업군인 리하우스 사업본부 매출이 1634억원으로 31.6% 증가했다. 주택·아파트 매매 거래가 개선됨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B2B(기업 간 거래)는 1509억원으로 24.6% 성장했다. 반면, 홈퍼니싱 사업본부는 경우 시장 위축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17.1% 감소한 1219억원을 기록했다. 운영효율 개선활동으로 이익률 개선을 진행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3%로 낮아진다. 리하우스 사업 부문과 홈퍼니싱이 각각 7.2%, 9.2% 감소했지만, B2B(기업 간 거래) 매출이 35.5% 증가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한샘은 향후 시장 회복에 대비해 실적 회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매출 성장을 배제한 단기 비용절감과 수익성 개선 없는 맹목적 매출 성장을 지양하고, 장기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004170)그룹의 리빙·라이프스타일 기업 신세계까사는 올해 2분기 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1분기(-88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이 기간 매출은 551억원으로 1분기의 527억원보다 4.5% 증가했다. 회사 측은 “마테라소·캄포 등 대표 상품의 지속 성장과 함께 상품 개발 및 운영, 판매 등 전반적인 업무 효율 고도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했다”며 “연말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다소 개선됐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역신장이다. 지난해 2분기 42억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적자는 커졌고, 매출은 18.8% 감소했다.
신세계까사는 “대표 상품의 지속 성장과 더불어 다가오는 하반기 신규 점포 오픈, 신제품 출시 등으로 영업 효율 가속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하반기 약 10개 이내 매장 출점 예정이고 침대 및 매트리스를 비롯한 수면 상품과 소파, 식탁 등 가을 웨딩 수요 공략을 위한 혼수 품목 중심으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리바트, 흑자전환…업계 전반적 하반기 실적 기대
현대리바트(079430)는 한샘·신세계 까사와 다르게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수익을 개선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5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 1분기에는 7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된다. 전년 동기에도 3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는데, 올해는 판매관리비를 20억원 줄인 영향 등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397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7.4%,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7% 증가했다. 국내 사업 위주로 구체화하면, 가구사업 매출이 2420억원, B2B는 1439억원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3.8%, 9.7% 신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가구사업이 17.7% 증가했다. 다만, B2B사업은 해외 가설공사 매출이 줄어든 여파로 2.5% 역신장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상반기에는 하이엔드 라인업을 완성하고 온라인 부문 콘텐츠 강화를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며 “향후에는 기존 고객의 접점을 안정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개선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주택 거래량 회복 등 긍정적인 요인이 계속된다면 하반기에는 이보다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주택 거래가 완전히 살아난 것이 아니고, 그동안 분위기가 워낙 침체해 있었기 때문에 지난해 실적을 완전히 뛰어넘지는 못했다”면서도 “가구업계가 전분기와 비교해 반전을 이뤄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하반기에 주택 거래량 개선까지 더해진다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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