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운동법 전도사 68세 유튜버
헬스장 관장으로도 일해
"이제 3모작…8모작까지 계획"
강철진 씨(68·사진)는 1979년부터 교단에 서 36년간 교편을 잡은 수학 교사였다. 2015년 명예퇴직할 때까지 선일여중에서 5년, 선일여고에서 30년을 근무했다. 교사 생활 20년이 지나고 나니 어느덧 몸무게는 90㎏, 허리둘레는 40인치였다. 툭 튀어나온 배는 벨트로도 감당이 안 돼 멜빵을 하고 다녀야 했다. 아이들의 놀림에 보디빌딩 대회에 나갈 거라고 내지른 게 헬스 트레이너 변신의 시작이다.
2004년부터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했고, 10년 만에 여덟 번째 출전 대회인 서울시장배에서 마스터즈(50~59세)급 1위를 차지했다. 은퇴 후 예순이 되던 해에 생활스포츠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헬스장 관장으로도 일했다.
강씨는 내친김에 2019년 유튜버에도 도전했다. 인생 2막 설계를 도와주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유튜버 스쿨' 학생 모집 공고를 봤다. 그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위한 헬스와 건강 관리'라는 주제로 68대1 경쟁률을 뚫고 최종 10인에 포함됐다. 3개월간 유튜브 개념부터 콘텐츠 촬영, 편집, 업로드까지 배웠다. 수석으로 졸업해 상금 500만원과 LG유플러스 채널 978번 6개월 송출 특전을 받았다.
그의 채널 '강철헬스전략'은 시니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강씨에 따르면 시니어는 같은 시간에 같은 기구와 동작을 배워도 금방 잊고, 따라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렇다 보니 어깨너머로 배운 잘못된 운동법이 '그들만의 리그'에서 확대 재생산된다. 예컨대 등 운동을 위한 '랫 풀 다운 머신'을 임의대로 팔 운동 기구로 쓰는 것이다.
그는 영상에서 각 운동 기구가 몸의 어느 부위에 자극을 주는 것인지 직관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가슴' '등' '복근' '어깨' '팔' '다리'라는 큼직한 글씨가 적힌 색깔 조끼를 갈아입으면서 시범을 보여준다. 항상 착용하는 모자에는 'FBI'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데 '환상적인 보디 정보(Fantastic Body Information)'라는 의미를 담았다.
그는 시니어 헬스에서 몇 가지를 유의하라고 조언한다. 첫째는 관절인데, 시니어들은 근력 운동을 할 때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위한 동작에서 관절을 결코 다 펴면 안 된다고 말한다. 또 중량에 대한 욕심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강씨는 "몸은 늙는데, 마음은 늙지 않는다"며 "왕년의 근력을 생각해 중량을 높이면 다치기 십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니어에겐 '저중량 고반복' 근력 운동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인생 일모작은 교사, 이모작은 체육관장, 삼모작은 유튜버, 사모작은 체형관리 강사… 팔모작은 수학 노래 전도사'. 그의 메모엔 이미 인생 팔모작 계획이 담겨 있다. 강씨는 늙을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강철 같은 노년을 사는 원동력으로 단연 강철 같은 몸을 꼽는다. 강씨는 "50대가 지나가면서 몸이 부풀대로 부푼다"며 "그 전에 몸을 재건축하지 않으면 노년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이효석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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